적십자병원이 임금 체불 문제로 직원들과 극한 갈등을 빚으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에 빠졌다.
노조는 일부 병원에서 임금이 6달이 넘게 밀리면서 대부분 직원들이 카드빚으로 신음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맞서고 있어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나순자위원장은 "적십자사가 홍보비로만 한해 90억이 넘는 돈을 쏟아 부으면서도 직원들의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총파업으로 이같은 상황을 타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병원을 압박하고 있다. 우선 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며 최근에는 적십자본부 노조 지도부 22명이 병원 앞에서 삭발을 하며 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은 밀린 월급을 달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상주병원은 6달이 넘게 월급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통영병원도 임금체불이 4달을 넘겼다.
또한 서울병원도 이미 2달 넘게 월급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결국 임금협상으로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여타 병원들과는 다른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6달이 넘게 월급이 밀리면서 직원들 중에 카드 빚으로 가계가 파탄다는 일이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하나둘씩 퇴사하면서 인력부족 문제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방침을 시행하며 인력감축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사실상 사생결단을 각오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미 적십자병원 직원들은 물론, 민주노총까지 투쟁에 가담했다.
이러한 세를 몰아 노조는 오는 17일 총파업에 들어가 병원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병원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한발 물러서 노조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파업 등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