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치료기를 도입해 국내 최고수준의 암센터를 만들겠다던 제주대병원의 야심이 불과 6개월만에 좌초됐다.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대학교는 최근 유니드파트너스와 맺은 암센터 설립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해지했다고 밝혔다.
제주대 관계자는 10일 "유니드파트너스가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자금 확보방안을 제출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양해각서를 파기할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제주대는 지난 4월 유니드파트너스, 제주 하이테크 산업진흥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암센터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 양해각서는 제주대가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유니드파트너스가 필요한 설립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제주대와 유니드파트너스는 이 암센터에 각종 첨단 장비와 시설을 구비해 아시아권 부호 환자들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추진해 병원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유니드파트너스가 자금마련 방안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내놓지 못하면서 사업은 삐걱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3차례에 걸쳐 제출 기일을 연기해주며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최종 마감시한을 넘기면서 암센터 설립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처럼 사업이 백지화된데는 수익성이 문제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해외환자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부담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것.
실제로 중입자치료기만 하더라도 도입비용이 2200억원으로 왠만한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설립비용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당시 제주대와 유니드파트너스는 암센터 설립비용으로 3500억원을 추산했었다. 이마저도 부지사용료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결국 3500억원을 투입해 수지타산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제주대는 유니드파트너스와 계약이 해지된 것일뿐 암센터 설립이 무산된 것은 아니라며 강행의지를 보이고 있어 과연 제주대의 야심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