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업계 순위 6위와 8위를 차지한 중외제약과 종근당의 올 시즌 성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 곳은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걷거나 역주행하는 등 부진에 빠진 반면 한 곳은 분기마다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내며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것. 전자는 중외제약, 후자는 종근당이다.
12일까지 발표된 두 기업의 올 3분기까지의 실적을 비교해보자.
중외와 종근당의 3분기 누계 매출액은 각각 3314억원, 31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중외는 3% 가량이 줄었고, 종근당은 약 19% 성장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자, 두 기업의 매출액 차이는 불과 200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작년 기준 두 기업의 매출액 차이가 1000억원(1006억원) 이상이던 것을 감안하면, 중외의 부진과 맞불려 종근당의 상승세가 얼마큼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분기까지 중외는 7.09%, 종근당은 14.2%를 마크한 것.
같은 기간 종근당의 영업이익률이 두 배 높았다. 만약 같은 1000원 어치를 팔았다면 중외는 종근당의 절반의 수익만 낸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발생한 영업수익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로서,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낸다.
한편, 중외제약은 올초 자사의 최대품목 '가나톤'(위장운동조절제)의 특허가 풀리면서 제네릭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까지 361억원의 큰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185억원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가나톤' 제네릭 시장 1위 품목은 종근당의 '이토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