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생존기간이 1년 정도로 짧은 난치성 질환인 악성 뇌종양을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전신수 교수팀은 최근 성체줄기세포 중 하나인 제대혈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종양 세포를 추적해 파괴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뇌종양에 걸린 실험용 쥐에 방사선을 조사한 후 세포사멸 유도물질 유전자인 TRAIL(트레일)을 분비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간엽 줄기세포를 이식했다.
그 결과 이식된 간엽 줄기세포가 암 세포를 찾아 이동하면서 트레일을 분비해 종양의 크기를 크게 감소시켰다.
또한 암 세포에 방사선을 조사하자 특정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면서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사이토카인은 간엽 줄기세포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방사선을 받은 암 세포가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더 많은 간엽 줄기세포를 끌어들이면서 트레일 분비가 증가, 치료효과가 높아진 것이다.
악성 뇌종양은 국내에서만 연간 약 500명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려워 재발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한다 해도 예후가 불량해 평균 생존기간이 1~2년으로 짧은 난치성 질환이다.
하지만 전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암 세포를 죽이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항암 치료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대혈 유래 간엽줄기세포은 탯줄에서 추출이 가능하며 동종이식시 면역반응의 위험이 적어 향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전신수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면 일반 뇌종양 뿐 아니라 백혈병, 유방암, 위암 등 고형암에서 전이된 2차성 뇌종양 환자에게도 매우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가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권위지인 'Stem Cell'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