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동국의대 교수들은 재단측이 추진중인 양한방병원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들은 또 자신들에 대한 진료 환경과 처우가 타병원에 비해 열악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과대학 교수 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교수의 95%(53명)가 경주병원내로의 한방병원 이전에 반대했다.
이 중 43%(24명)는 '절대 반대한다'고 답한반면 '반대하지만 결정된 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39%, 22명), '반대하지만 경영상 수긍한다'(12%, 7명)는 의견도 있었다..
'경영상 필요하며 수긍한다'는 응답은 3명(5%)이었고 합병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은 한 명도 없었다.
또 합병에 의한 양방협진 효과에 대해서 65%(36명)가 진료 혼란을 우려한 반면 상승효과를 예상한 의견은 3명에 불과했다.
이어 의대교수들의 71%(41명)가 합병해도 수익개선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며 교수 대부분이 의대생들의 실습효과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동국의대 교수들은 현 근무환경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설문 응답자 중에서 현재의 진료·교육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1명씩 뿐이었고 나머지는 '그저그렇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매우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했다.
또 교수의 98%(57명)가 타대학과 비교했을때 진료환경이 열악하거나 매우 열악하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교수들은 급여수준이나 휴가일수, 해외연수 등에서도 매우 열악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진료환경에 대해서는 교수 70%가 의료장비 시설이 열악하다고 대답했고 이 원인으로는 84%가 재단의 병원투자 소홀을 지적했다.
이러한 동국의료원의 경영악화 요인으로 교수들은 외부적으로 '경쟁병원의 경쟁력 강화', '지역적 의료시장 협소'를 꼽았고 내부적 요인으로는 '비효율적인 의료원 구조체계', '경영전략의 부재'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대위측은 이번 설문조사를 동국의대내 기초의학교수와 임상교수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 회수율은 50%에 이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