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신임위원회에서 안건을 통과시켜 주지 않는다면 학회 자체적으로 내규를 통해 정원을 조정하겠다는 의지다.
백재승 비뇨기과학회 회장(서울의대)은 "비뇨기과 전문의수가 1973년 194명에서 2005년 1808명으로 930%가 증가했다"며 "이는 인구증가율에 비해 6.6배나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병원협회 신임위원회에 전공의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계속해서 부결됐다"며 "어쩔 수 없이 학회차원에서 정원 감축 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비뇨기과학회는 현행 (N-2)로 규정된 전공의 정원을 (N-3)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평의원회를 통해 통과시켰다.
또한 정원 감축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각 수련병원에 준비시간을 마련해 준 뒤 이후에는 학회차원에서 이를 규제해 갈 계획이다.
백 회장은 "병협의 결정을 기다리려 했지만 지난해 전공의 모집에서 사상 최초로 미달사태가 나는 등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특히 여의사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등 외부 환경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정원감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병협의 결정을 무시하는 것도, 병협과 맞서겠다는 것도 아니다"며 "전공의 문제는 학회가 더 자세히 알고 있는 만큼 비뇨기과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책인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비뇨기과학회는 노인요양병원 사업에 비뇨기과를 참여시키는 방안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노인환자들의 가장 큰 불편인 배뇨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요양병원에 상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재승 회장은 "노인 환자의 대부분은 배뇨장애를 겪고 있는데 요양병원에 비뇨기과 전문의가 없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수가차등제 등을 통해 요양병원에 비뇨기과 전문의가 상주할 수 있도록 제도적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