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복합제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10월 원외처방 시장에서 부동의 1위 품목 엑스포지와 아모잘탄이 나란히 50억원어치의 처방액을 기록한 것.
작년 6월 출시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던 아모잘탄이 1년 5개월 여만에 기여이 ARB+CCB 원조약 엑스포지를 따라잡은 것이다.
지난 7월 ARB+CCB 복합제 중 최초로 고혈압 초기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한 것이 성장의 기폭제 역할했다는 평가다.
이 약은 그동안 '암로디핀' 또는 '로살탄' 단독 요법으로는 혈압 조절이 어려운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 대한 2차 투여 약제로 허가됐었다.
▲ 아모잘탄, 출시 1년 반만에 500억원 대 거대 약물로 급성장
아모잘탄의 올해 처방액은 약 520억원.
UBIST 기준 올 10월까지 누적 처방액이 415억원이고,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 월 처방액이 50억원을 돌파한 점을 감안한 추정액이다.
국산약이 출시 2년차에 500억원대 약물로 성장한 사례는 전무하다.
작년 841억원을 달성한 국산 신약 스티렌도 500억원 대 처방은 출시 후 5년만에 달성했다. 아모잘탄의 성장세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결은 뭘까. 지난 7월 ARB+CCB 복합제 중 최초로 고혈압 초기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한 것이 성장의 기폭제 역할했다는 평가다.
실제 3,4,5,6월 40~41억원에 그쳤던 월 처방액은 7월 이후 크게 늘며, 10월에는 마침내 5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작년 5월부터 올 3월까지 서울대병원 등 8개 의료기관에서 총 149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을 실시했고, 그 결과 '아모잘탄'은 암로디핀 단일요법에 비해 혈압강하 효과가 뛰어났다"며 "1차약 적응증 추가로 타 약제와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모잘탄에 대한 전사적 마케팅도 처방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기존 자사의 고혈압 대표약인 아모디핀을 과감히 버리고 아모잘탄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스위칭 전략을 쓰고 있다"며 "한미를 여러 해동안 지켜봐오면, 승부수를 던질 줄 안다"고 평가했다.
실제 기존 한미의 고혈압 대표약 아모디핀(암로디핀 개량신약)은 2008년 645억원에서 지난해 599억원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400억원 후반대의 처방액이 예상된다. 월처방액은 30억원 후반대까지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