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의료기관의 접근성 확대로 보건진료소 역할과 기능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행정학과 김태일 교수(사진)는 20일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리는 보건행정학회 후기 학술대회에서 ‘보건진료소 기능 개편에 대한 연구’ 주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국 보건진료소 1864개소 중 자료요청에 응한 111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1110개소 중 705개소(64%)가 시 지역에 나머지 405개소(36%)는 군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관할지역 인구수의 경우, 40% 정도가 500~750명 인구를, 75% 이상이 1000명 미만을, 90% 이상이 150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인구 비율을 보면, 전체 보건진료소 중 68%에서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40%이며 고령인구가 40~60%는 23%, 80% 이상은 0.3%(4곳) 등으로 분석됐다.
보건진료소와 민간의료기관과의 거리도 가까워졌다.
인근 의료기관까지 이동시간(차량이동 기준)은 전체 70%의 보건진료소가 30분이내이고 3.7%만이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일 교수는 “보건진료소의 제도도입 취지가 민간의료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일차진료 기능이었으나 현재는 많은 지역에서 필요성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다만, 산간오지나 도서벽지 지역은 여전히 보건진료소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진료소 기능개편과 관련, 김 교수는 “보건진료소만을 대상으로 존폐 여부 등을 결정하는 것보다 보건소 등 지역보건 전달체계 틀에서 기능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일 교수는 끝으로 “보건지소를 ‘주민건강센터’(가칭)로 명칭을 바꾸고 보건진료소도 분소 형태로 유지해 보건의료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