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교섭이 한발짝도 진도를 나가지 못하면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더욱이 갈등이 심했던 칠곡병원 간호사 외주 문제를 두고 병원이 이를 전면 재검토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임금 등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병원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4일 경북대병원 노사에 따르면 최근 파업에 돌입한 노조와 병원 관계자들이 계속해서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타협점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을 문제로 삼고 있어 교섭을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환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북대병원은 23일 교섭장에서 외주를 결정했던 간호조무사 120명에 대해 직접 고용을 검토하겠다며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본원 직원들의 전보 문제나 임금협상 등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이같은 협상안은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
현재 노조는 본원 직원 133명을 칠곡병원에 파견하는 것이 실질적인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 또한 임금을 9.2%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다가 최근 총액대비 4.6%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결국 하나의 문제는 실타래를 풀었지만 또 다른 문제들로 협상이 꼬여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병원측은 더이상 해줄 것이 없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은 임금도, 직원 정원도 병원에서 결정할 수가 없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면 답이 없다"며 "노조에 이러한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경북대병원의 피해도 만만치 않게 커지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파업으로 인해 현재 가동 병상을 940개에서 630개로 30% 감축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 또한 예정돼 있던 수술을 최대한 연기하면서 건수가 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특히 이마저도 파업이 지속되면 운영이 힘들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병상수를 20~30%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실상 병원의 절반만 운영된다는 뜻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결정"이라며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고 환자들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있는 만큼 우선 큰 혼란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