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이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새 생명을 전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암병원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위치한 국립응급의료센터의 공식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해 신장병으로 고통받고 있던 카자흐 여성의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함지나 아이게림(23세)양은 지난 6년간 한 번 하면 4시간 이상 걸리는 신장 혈액 투석을 일주일에 세 번씩 받아야 했던 만성 신부전 환자였다.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은 아이게림 양 오빠의 신장을 이식키로 하고 8시간에 걸친 긴 이식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이식수술 성공은 수도 아스타나조차 최초였을 만큼 카자흐스탄에서 신장이식수술 성공사례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환자와 가족들은 물론 수술에 참관한 의료진 조차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술결과에 한껏 고무된 국립응급의료센터측은 다음날 바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고 안암병원은 국영TV를 비롯한 각 언론매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카자흐 국립응급의료센터 카시모브 원장은 "병원은 물론 카자흐스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한국 의료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훌륭한 의술과 의사로서의 사명감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뇨기과 이정구 교수는 "현지 의료진들의 자국 의학발전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넘쳐났다"면서 "이번 이식수술 성공이 이식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의 교류 확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