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제약사가 연루된 거제시보건소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 제약업계는 "그간 울부짖었던 자정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다"며 허탈해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이후 상위제약사 위주로 리베이트 중단을 선언하고, 투명 경영을 약속했던 이들이기에 이번 사건은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거제경찰서는 최근 제약사 4곳의 영업사원 등을 입건해 거제시보건소 공중보건와의 리베이트 혐의를 조사 중이다.
주목할 점은 제약사 4곳 중 3곳이 국내 상위 업체라는 것.
특히 한 곳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국내 최상위 기업이며, 두 곳은 상위 10대 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업계는 그간 노력했던 리베이트 자정 노력이 공염불이 됐다며 우려의 소리를 냈다.
국내 모 상위제약사 임원은 "그간 리베이트 자정 운동을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쌍벌제법 반대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허사가 됐다"며 " 상위사가 연루됐다는 자체만으로도 파장이 대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국내 중소제약사 관계자도 "좋지 않은 시기에 리베이트 사건이 터졌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위제약사가 대거 포함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저가구매제 부작용이 양산되고 있고, 쌍벌제도 풍선효과가 나타날 게 불보듯 뻔한데, 반대할 명분을 잃게 됐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