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의 뇌부위를 자기장으로 자극해 뇌기능을 호전시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팀은 알츠하이머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을 실시한 결과 환자들의 인지기능이 향상되고 뇌혈류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TMS는 전도 전자기 코일로 강력한 전류파를 흘려 발생시킨 자기장을 뇌에 쏘여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바로 잡아주는 치료법.
양 교수팀은 TMS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를 가진 환자의 좌측 전측두엽 부위에 주 3회씩 20분간 10헤르츠의 고주파 자기장을 1600회 자극하는 치료를 실시했다.
이후 SPM(매개변수 지도화법 영상통계로 치료 전후의 혈류증가를 분석한 결과 실험군의 뇌혈류량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기억형성과 연관된 좌측 변연엽과 대뇌피질 속 뇌대상회, 감각을 통합하는 두정엽과 변연상이랑을 활성화시켜 언어기억과 인지기능이 상당히 개선됐다.
또한 간이정신상태검사(K-MMSE) 등을 통한 인지기능장애 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실험군의 집중력, 인지기능, 기억력이 상승했다.
간이정신상태검사 결과 치료 전에 비해 대조군은 0.25점이 상승한데 비해 실험군은 2.75점이 호전됐고 이름말하기 검사에서도 대조군은 변화가 없는 반면 실험군은 5.28점이 올라갔다.
양동원 교수는 "TMS는 다양한 뇌신경질환 환자의 뇌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방법"이라며 "약물치료보다 부작용이 없고 약물치료만으로 한계가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울증, 뇌경색 후유증 등 치료에는 TMS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만큼 약물치료외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알츠하이머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