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과 삼성의료원(삼성서울, 강북삼성)이 의약품 저가구매로 얻는 실질적인 이득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이 삼성에 비해 의약품 전체 할인율은 높았지만, 삼성의료원은 진료재료를 깍아 이를 만회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료원은 21일과 22일에 거쳐 13그룹을 모두 낙찰시켰다. 1차 입찰에서 7그룹이 유찰됐지만, 2차 입찰에서 수의계약 등을 통해 유찰 사태를 막았다.
서울아산도 지난달 24일과 25일 입찰을 통해 13그룹을 모두 낙찰시킨 바 있다. 1차에서 12그룹이 낙찰됐다.
삼성, 진료재료 깍아 의약품 할인율 만회
이번 입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삼성이 입찰목록에 의약품과 진료재료를 함께 포함시켰다는 것.
이는 경쟁관계인 서울아산에 비해 의약품 저가구매로 인해 얻는 표면적인 인센티브는 적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진료재료를 깎아 비슷한 규모의 이득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서울아산과 삼성이 이번 저가구매 입찰로 받는 실질적인 이득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아산은 190억원 안팎의 표면적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한 소식통은 "삼성의 의약품 할인율은 아산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신 진료재료를 깍아 아산과 비슷한 수준의 신규 이득을 얻을 것"이라며 "대외 이미지를 중시하는 두 병원이 상당한 머리 싸움을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과 아산의 연간 소요약 규모는 작년 기준 각각 2360억원, 211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