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고 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야 할 12월 마지막주.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는 임박한 리베이트 수사 발표 등에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다.
국내 최상위제약사가 연루된 리베이트 조사가 막바지에 달해 발표를 목전에 두고 있고,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이후 첫 약가 인하 사례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지역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의사-제약사 등이 연관된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 결과를 연이어 발표했다.
실제 거제경찰서와 인천계양경찰서는 최근 의약품 처방 댓가로 엮인 제약사와 의사를 적발했고, 식약청도 두 곳 기업의 리베이트 행위에 행정처분(과징금)을 내렸다.
특히 거제경찰이 진행 중인 10억 규모 D사 리베이트 사건은 업계의 긴장감을 크게 고조시키고 있다.
당초 공중보건의와의 리베이트에 국한돼 수사를 진행했지만, 그 와중에 D사의 행위가 전국 규모로 이뤄졌다는 것이 포착했기 때문이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D사의) 리베이트 규모가 크고, 업계 최상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발표 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며 "조사 발표는 연초로 늦어지게 됐다. 리베이트 용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본사가 개입됐는지 여부도 중요 사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얼마 전 리베이트 행위를 한 제약사에 행정처분을 내린 식약청 발표도 큰 관심 사항이다.
C사의 상당수 품목이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약가 연동제'(적발 품목 최대 20% 약가 인하) 이후에도 리베이트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만약 C사 제품의 약값이 깎인다면, '리베이트-약가 연동제' 첫 사례가 된다.
이미 식약청은 C사의 10여 품목이 지난해 8월 이후 리베이트와 연관됐다며, 보건복지부에 통보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제약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국내 모 제약사 임원은 "한 해를 마무리해야할 시점에 업계를 뒤흔들만한 중차대한 사건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며 "쌍벌제,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등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불똥이 튀길까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모든 일은 시작이 어렵다. 리베이트 적발 품목 약가 인하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사건을 빌미로 연쇄적인 현상이 올까봐 두렵다"며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