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비만클리닉이 4억원을 들여 무의탁 독거노인을 위한 복지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내달 3월 오픈 예정인 복지시설은 갈 곳 없는 노인 300여명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시를 맞아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형병원도 아닌 의원급 의료기관 치고는 꽤나 통큰 기부다. 한번에 4억 원을, 그것도 꾸준한 관리와 비용이 드는 노인복지시설을 건립했으니 말이다.
특히 일회성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복지시설 건립을 통해 지속적인 기부활동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선하다.
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의료단체나 기관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쌀이나 성금을 전달하는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아예 무의탁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워 이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물론 일회성 기부가 모자라다거나 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원의 한명이 이 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모습은 박수 받을 만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처럼 통큰 기부를 해놓고 정작 자신은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극구 꺼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개원의는 자신의 기부를 남모르게 진행하고 싶어 했지만 홍보 직원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이게 바로 진정한 대국민홍보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