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은 이미 상당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잠시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한사람의 말 한마디로 갑자기 감소하거나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 이동현 센터장은 29일 이 같이 말하며 로봇수술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는 연세의대 비뇨기과교실 양승철 교수가 보건의료연구원 주최로 열린 로봇수술 의료기술평가 토론회에서 다빈치 수술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센터장은 "양 교수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은사이지만 최근 로봇수술에 대한 변화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세상의 변화에 역행하기 보다는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복강경 수술을 처음 도입했을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의료진이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요즘에는 일반적인 수술법이 됐다"면서 "로봇수술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몇 년 후에는 수술기구 중 하나로 인식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로봇수술은 정교한 수술을 통해 환자의 회복기간을 앞당기고 수술 흉터를 줄여줄 수 있는 등 그 만의 메리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환자의 입원시간을 단축해주기 때문에 환자뿐만 아니라 병원 입장에서도 비용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수술비만 따지면 비싸지만 환자가 질병으로 인해 경제활동을 못하는 비용과 필요 이상의 입원으로 지출되는 비용 등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따져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1주년을 맞이하는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로봇수술 케이스는 80여 건. 타 병원은 비뇨기과 수술에 몰려있지만 이대병원은 비뇨기과부터 외과, 산부인과까지 다양하게 퍼져있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 센터장은 "유명 대학병원들도 로봇수술 도입 첫해 수십 건에 불과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80여건은 결코 적은 게 아니다"라면서 "차근히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수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