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세의대 양승철 교수의 적나라한 비판으로 로봇수술의 효용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를 두고 병원계는 물론, 환자들간에도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논란이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다.
사실 로봇수술은 2005년 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로 다빈치가 도입됐을때부터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며 이슈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다빈치를 도입한 병원은 늘어만 갔고 이번 논란과 무관하게 병원들은 앞으로도 로봇수술 도입을 추진할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수년동안 논란이 지속되면서도 전국 곳곳에 다빈치가 보급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병원들의 수익성과 무관하지 않다.
저수가 정책속에서 병원들은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한 수익모델을 찾아야 했고 세브란스병원 등 일부 병원들의 폭발적인 성공은 타 병원의 부러움을 사기 충분했다.
특히 로봇수술의 효과와는 상관없이 기기의 위용과 첨단 시술이라는 이미지가 병원에 주는 효과도 무시못할 유혹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불과 몇대에 불과했던 다빈치가 전국에 30개가 넘게 보급되면서 돌아오는 파이는 점점 더 줄어들었고 결국 병원들은 이 파이를 늘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나서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이번 논란의 핵심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립선암 등 로봇수술에 적합한 수술은 분명 효과를 인정하지만 무분별하게 적응증을 확대해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대다수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환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채 로봇수술의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로봇수술이 국내에 도입되고 지금까지는 일부 병원들이 이뤄낸 성과만이 강조돼 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새롭게 도입한 병원들은 장점만을 집중 부각시키는데 열을 올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환자들에게 환상을 심어준 것도 현실이다.
이제는 로봇수술에 대한 장단점을 면밀하게 분석해 적응증 등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노력이 시급하다. 그러한 면에서 이제라도 보건의료연구원이 이러한 작업에 돌입한 것은 반길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