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수련환경과 재단의 일방적인 양한방병원 합병 결정에 반발해 진료실을 뛰쳐나온 동국대의료원 전공의들이 침묵시위를 끝으로 진료에 복귀한다.
동국대의료원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전공의 40여명은 14일 오후 2시 재단의 종립학교 관리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동국대학교에 상경해 마지막 침묵시위를 벌인다고 13일 밝혔다.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이날 시위를 끝으로 전공의들은 진료에 복귀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종회가 열리는 만큼 우리가 파업을 하며 주장 했던 요구들을 알리기 위해 상경투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이미 지난 9일 총회를 통해 진료 복귀를 결정한 바 있다. 또 이날, 비대위를 이끌던 집행부는 사퇴했다.
전공의들이 진료에 복귀하게 되면 20여일간에 걸쳐 응급실과 중환자실 근무까지 거부하며 강경하게 맞섰던 투쟁은 재단측의 입장변화를 도출해내지 못한채로 끝나게 된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상당한 내외부적인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대생들은 전공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총장면담 후 투쟁 노선을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의대생 비대위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복귀가 학생들에게 전혀 영향을 안 미칠수는 없겠지만 전공의들과 처음부터 같이 투쟁을 계획한 것은 아닌만큼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