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던 동국대의료원 사태가 전공의들의 진료복귀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공의들은 그간 응급실, 중환자실 진료도 거부해 왔다.
12일 동국대의료원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14일 복귀하는 방향으로, 의대생들은 총장 면담때까지 수업거부와 의료원장 점거 농성을 계속 진행키로 했다.
전공의 비대위 관계자는 "14일깨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위를 이끌던 집행부는 사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그동안 진료거부에 따른 여러 압박을 받아왔다"며 그동안 심적 부담과 함께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의대생들의 경우 총장과의 면담 이후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들은 총장과의 면담 결과를 가지고 학생들간의 투표를 통해 이후 일정을 논의키로 했다.
의대생 비대위 관계자는 "13일 열리는 총회에서 이같은 상황을 전달하고 학생들이 미리 판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의대생들의 행보 역시 전공의들이 복귀로 상당한 심적 압박과 함께 이후 일정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의대생은 "실리를 따졌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가지 않겠냐"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다만 의대생들은 당분간 의료원장실 점거와 수업거부를 중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변화에 따라 교육환경 개선과 양한방병원 합병에 반발하며 시작된 의대생과 전공의의 투쟁은 실질적 성과를 얻지 못한채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한편 오는 14일에는 동국재단 이사회가 참여하는 종립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날 논의된 결과와 의대생·전공의의 대응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