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약국외 판매 저지' 문제를 둘러싼 약사회의 문제가 내부 싸움으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약사 회원들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가 공론화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 대한약사회 김구 집행부의 퇴진 운동까지 전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3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약사 정보공유 커뮤니티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회원들의 꿈과 희망을 무시하며 실망과 고통만을 안겨준 김구 집행부는 전원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만큼은 온몸을 던져 막겠다던 김구 회장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공론화 되는 등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약준모는 성명서를 통해 "김구 집행부의 전원 사퇴와 한석원 대의원 총회 의장과 전국 355명의 대의원이 김구 회장 불신임안을 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이런 약사들 사이에서도 약사회 집행부의 불신임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김구 집행부의 퇴진 운동이 전개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약준모는 이미 공개적으로 김구 집행부의 퇴진 운동 전개를 공표했다. 게다가 약준모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회원의 87% 이상이 현 김구 집행부의 회무를 질타한 바 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23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의약품 약국외 판매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계획이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김구 집행부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약준모는 결의대회에 참석해 김구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고 나선 것이다.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여론이 악화됐음을 생각할 때 '내부 결속용' 결의대회가 자칫 김구 집행부를 성토하는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약국외 판매를 막기위해 대외적으로 싸워야할 처지에 놓인 약사회가 내부적으로도 불리한 상황을 맞게돼 당분간 난국 해결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