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오는 24일 약가협상에 돌입한다.
국산신약 중 최대 질환 시장에 도전하는 첫 약물인 만큼 업계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보령측은 국산 신약의 가치와 공단의 건보재정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750원 안팎의 가격은 받아야한다는 눈치다.
임상시험에서 현재 의사들이 널리 처방하는 '코자(로잘탄)'보다 혈압강하효과 등에서 우수한 효과를 얻은 만큼 이 약물과 비슷한 수준의 약값을 받아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심평원 산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카나브가 코자와 같은 가격인 785원으로 통과된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
보령은 일단 750원 안팎이면 수용할 용의가 있어 보인다.
보령제약그룹 R&D 센터장 및 개발본부 전용관 본부장은 "설날 전에 약가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이 최대 희망사항"이라며 "신속한 약가 협상을 통해 오는 3월부터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어느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분위기상 공단도 카나브에 대한 약값을 박하게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나브는 식약청 허가서부터 이례적으로 신속허가를 받는 등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어 국산신약을 홀대했던 이전 사례와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국내 상위 업계 모 임원도 "국산신약 약값을 건보재정의 이유로 후려치면 안된다"며 "국내기업의 신약 개발 의지를 높여줘야하는 것도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카나브는 질환 최대 시장에 도전하는 약물인 만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별 탈 없이 협상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연간 목표(발매일로부터 1년)를 7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ARB 전체 시장의 10%에 해당되는 수치다.
김광호 보령제약 대표이사는 "700억원이라는 수치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산신약이 성공해야 국내 제약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높은 목표만큼 최선을 다해 국산신약의 성공사례를 꼭 만들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