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두고 대한약사회가 시민단체와 충돌하는 한편 약사들 모임과도 마찰을 빚는 대내외적인 혼란을 겪었다.
23일 대한약사회에서는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 회원 30여명이 집결, 김구 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퇴운동을 벌였다.
대한약사회는 이날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전국 임원·분회장 긴급 결의대회을 열어 회원들의 내부 결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약준모 회원의 집행부 사퇴 요구 목소리는 물리적 충돌없이 조용히 이뤄졌다.
하지만 국민건강을 위한 시민연대(국시연)가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허용을 촉구하기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려고 하자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대한약사회 임원들과 약준모 회원들이 국시연의 건물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극심한 혼란 양상이 30여분간 이어진 것이다.
약사회 회원들은 "실체도 불분명한 유령 단체가 집회 신고도 없이 약사회 건물에서 소란을 피워도 되냐"면서 "용역 깡패 집단은 속히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반면 국시연은 "성명서만 낭독하려는 것인데 진입을 막을 수 있느냐"며 "악랄한 약사회가 집단 이기주의를 위해 국민불편에 아랑곳없이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약준모의 한 회원은 국시연 회원으로 부터 폭행을 당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경찰 출동으로 충돌은 마무리됐지만 1시 30분으로 예정된 결의대회는 소동으로 30분간 지연됐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25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결의대회에서 "일부에서 국민들이 불편하다는 여론을 만들어 의약품 슈퍼판매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여론을 호도하는 잘못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약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의약품 약국외 판매 논의에 앞서 대대적인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