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흉부외과개원의협의회 박강식 회장은 흉부외과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확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흉부외과개원의협의회 박강식 회장은 28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의료계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 1차 의료가 매우 고전하고 있다"면서 "특히 흉부외과는 상황이 더욱 나쁘다"고 환기시켰다.
박 회장은 "전공의 과정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병원 일자리를 찾지만 대개 정원이 있어 많은 인원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소병원에 취직하더라도 흉부외과 외적인 일이나 다른 과 뒤치닥거리나 해야 하니까 오래 견디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또 박 회장은 흉부외과 전문의가 개원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원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흉부외과 전공의 시절 배운 지식이 너무나 고도의 기술일 뿐 아니라 많은 장비가 필요하고, 단독으로 진료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그러다보니 흉부외과 전문의의 특성을 살리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는 일반의로 개원하고, 또 일부는 돈이 되는 피부, 미용, 비만 등 흉부외과와 관계 없는 진료를 하지만 진로를 바꾸려면 그쪽 분야를 다시 공부할 수 밖에 없어 시간과 돈을 이중으로 낭비하고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개원이 어려워 요양병원에 자리를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면 필수과목 전문의가 아니어서 보수에서 차별을 받는다"면서 "한마디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전공의 모집에 연봉 1억을 책정해도 지원자가 없었다고 한다"면서 "4년 동안 연봉 많이 받더라도 나머지 인생을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전망 좋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따라 박강식 회장은 흉부외과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현재 요양병원은 입원료가 가산되는 8개 필수진료과목이 지정돼 있는데 왜 흉부외과가 빠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흉부외과 전문의는 다른 어느 과 전문의 못지 않게 노인환자를 잘 돌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현재 16개 광역시도에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흉부외과가 빠져 있다"면서 "응급환자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흉부외과 의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흉부외과 수가를 100% 인상했지만 중소병원은 흉부외과 개설을 꺼리거나 투자를 하지 않고 있고, 되레 과를 폐쇄하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에 비해 이익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수가를 현실에 맞게 인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흉부외과 육성 방법 중 하나는 개원하거나 취업할 때 어떤 특전 내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라면서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니라 위험하고 어려운 직업이니만큼 그에 걸맞는 대우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