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을 횡령 등 6가지 혐의로 기소한데 따라 의사협회는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일각에서는 경 회장이 중도 낙마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일 노환규·김세헌 회원이 제기한 경만호 회장에 대한 고소 고발 건 중 의학회장 기사 및 유류대 지원·참여이사 거마비 지급·상근임원 휴일수당 지급·언론사 연구용역·1억원 연구용역 및 명예훼손 등 6건에 대해 기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만호 집행부는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의사협회는 정상적인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진행된 회무수행에 대해 기소를 결정한 것은 전문가단체의 자율성을 훼손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도덕적인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법원에서 무죄가 판결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향후 회무 수행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의사협회는 경 회장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를 하지 않은 만큼 법적으로 적극 대응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또 검찰 기소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회원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적지 않은 반발은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경 회장이 기소되더라도 법원 판결 전까지는 관망하기로 입장을 정하고, 전국의사총연합회 측도 경 회장의 중도 낙마 쪽에 올인하지 않을 눈치기 때문이다.
변수는 2월부터 시작되는 지역의사회 총회다.
지역의사회 한 관계자는 "경 회장이 기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당장에 큰 동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총회에서 민심이 어떻게 표출되느냐에 따라 협회가 크게 요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