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일회용 무균장갑을 착용할 경우 혈액배양 오염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박완범 교수팀은 혈액배양 검체를 채취하기 전 무균장갑을 항상 착용하는 것이 혈액배양 오염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내과 의학지인 미국내과의학저널(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미국내과의학저널은 impact factor가 16.6에 달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오 교수팀 논문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으로 소개했다.
혈액배양검사는 감염병 진단을 위해 임상에서 흔히 시행하는 검사지만 검체가 오염될 경우 진단에 혼선을 일으켜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검체 채취시 무균장갑 착용의 효과 여부가 불확실해 최근까지도 일부 검사과정에서만 사용을 권장해왔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인턴 64명을 혈액배양 검체 채취 시 항상 무균장갑을 착용하는 군과 필요할 때만 착용하는 군으로 무작위 나눠 오염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항상 무균장갑을 착용하고 검사를 시행한 5265쌍의 혈액배양과 그렇지 않았던 5255쌍의 혈액 배양검사를 비교하자 오염률이 각각 0.6%와 1.1%로, 무균장갑을 착용할 때 약 50%까지 낮게 나타났다.
박완범 교수는 “병원체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검체 채취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오염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무균장갑의 효용성이 증명된 만큼 각 병원은 혈액배양 검체 채취 시 무균장갑의 의무적인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