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장례문화로 병원계의 주목을 받았던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전자방명록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최근 기존 종이 방명록 대신 컴퓨터에 직접 서명하는 전자방명록 시스템을 개발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전자방명록이란 문상객이 컴퓨터 모니터에 서명과 조사(弔詞)을 쓰면 컴퓨터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시스템.
이 방식은 종이 방명록에 비해 서명과 문상객 사진 등 다양한 정보를 입력할 수 있으며 반영구적으로 보관이 가능하다.
또한 상주가 빈소에서 실시간으로 문상객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종이를 대체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이며 정확하고 신속한 부의금 관리가 가능해져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상주가 빈소 안에서도 실시간으로 문상객 정보를 LCD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문상객을 맞을 때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상주의 경우 문상객이 누군지 잘 모르거나 확실하지 않을 때 곤란함을 많이 느낀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전자방명록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이러한 실수나 결례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삼성서울병원의 설명이다.
또한 전자방명록은 친환경 그린경영에도 크게 일조하게 된다.
보통 상가당 4~5권씩 사용하는 방명록과 2~4권씩 사용하는 부의록을 대체함으로써 연간 1억 2천만~1억 7천만원 정도의 대체효과를 거둘수 있다.
이는 연간 65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고 1.9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박길성 운영실장은 "전자방명록은 문상객 데이터 관리와 부의금 관리 등 컴퓨터의 첨단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 스마트 시스템"이라며 "특히 상주 입장에서 문상객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받을 수 있어 장례 예절의 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아름다운 작별-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장례절차, 고인 검색, 문상 시 예절과 옷차림, 등 다양한 장례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문상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