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부탁 좀…" 국시원 "안됩니다"

안창욱
발행날짜: 2012-11-07 06:20:06
  • 대학 실수로 학생 전원 응시 못하자 원서 인정 압력

[메디칼타임즈=] 대학 측의 실수로 의무기록사 시험 원서 제출 시한을 넘기는 바람에 학생들이 무더기로 응시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자 복지부, 국회의원까지 나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정명현·이하 국시원)에 사정을 봐 달라고 요청했지만 국시원은 원칙을 훼손할 수 없다며 단호히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의무기록사 원서 접수 마감일은 9월 27일. 지방의 K전문대 보건행정과는 의무기록사 시험 응시생 40여명의 원서를 받아 일괄적으로 국시원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대학 측은 깜빡하고 원서 접수 마감일을 넘기는 실수를 범했다. K전문대 외에 이런 황당한 실수를 저지른 대학이 하나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명현 원장
이 때문에 K대학은 국시원에 딱한 사정을 설명하고 마감 시한이 지났지만 원서를 접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K대학은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을 찾아가 학생들을 구제해 달라고 읍소했다.

국시원은 복지부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원칙이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국시원의 엄중한 국가시험 관리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

복지부는 국시원이 강하게 버티자 압력을 행사했고, 국회의원까지 가세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학생들의 딱한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지만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정명현 원장의 소신을 꺾을 순 없었다.

정 원장이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자 일부에서는 복지부에 찍히면 취임 3개월만에 옷을 벗을 수도 있으니 한발 물러서는 게 어느냐고 설득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학생들은 시험에 응시하지 못해 재수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지만 정명현 원장이 국시원 수장의 소신을 지키면서 국가시험의 권위는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병·의원 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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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2.11.07 12:34:03

    학교 탓이지요
    무조건 학교탓입니다
    국시원장은 전혀 잘못없고요
    오히려 보복부, 국회의원 압력을 이겨냈으니
    칭찬받아야 합니다
    잘못은 학교입니다

  • 안타깝지만 2012.11.07 11:48:49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
    대한민국에 가장 지켜지지 않고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중 하나
    바로 원칙
    원칙을 지킨사람에게 비난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누가 원칙을 지킨 사람을 욕할 수 있는가

  • 아집 2012.11.07 11:02:30

    안량한 직위의 아집뿐, 선량한 회원의 구제는 나몰라라..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 할 수 있는것을 국시원장이라는 별일없는 직함으로 40 명의 1 년 40 년을 소모하게 한다는것은
    회원을 관리하고 위하는 국시원이 아닌 아집만 부리는 전형적인 복지부동의 관리 형태이다,
    내시간이 소중하면 남의 시간도 소중하고
    남이 실수하면 나도 실수한다는것

    배려와 사랑이 없이 권력을 부린다면 독재나 다름이 없다

    국시에 응시치못하게 한 학교 당국에 페널티를 가해야할
    사안을 하늘에서 날벼락 맞은 학생들에게 책임을 돌리는것은
    권위주의뿐 실무는 꽝이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을 맞은 40 명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 짝짝 2012.11.07 09:16:45

    역시
    국시원장 제대로 뽑았네요

  • d 2012.11.07 08:12:53

    멋지네요
    소신이 멋지네요. 학생들은 국시원을 원망할게 아니라
    학교를 원망해야 할것이고.. 유치하게 복지부랑 국회의원까지 책임을 물으려면 대학교 총장의 책임을 물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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