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밑으로 와서 배워!" 전공의 어레인지 관행 여전

발행날짜: 2013-10-14 06:40:49
  • 초점인기과 원서 접수 이전 지원자 조정…병원 측 "의견 타진일 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초점=끊어지지 않는 악습 '어레인지'|

2014년도 전공의 모집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악습으로 여겨지는 일명 '어레인지' 현상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전문과목을 중심으로 원서 접수 전 학과장 등 교수들과 인턴들이 미리 의견을 맞춰 사실상 합격을 보장하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

대형병원중 하나인 A병원의 한 인턴은 13일 "아직 원서접수가 한달여 남았지만 이미 일부 인기 과목들은 어레인지가 끝난 상황"이라며 "나도 재활의학과를 전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시 성적도 그렇고 인턴 때 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라 전공의 시험만 엉망으로 보지 않는다면 큰 무리없이 들어갈 것으로 본다"며 "대부분 어레인지가 끝난 인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같은 현상은 대다수 수련병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교수가 직접 일부 인턴을 지명하는 사례도 있었다.

B대학병원의 인턴은 "사실 지금 정도 되면 누가 어느 과에 지원할지 대부분 정리가 된 상태"라며 "일부 과목은 교수가 직접 인턴에게 '내 밑으로 와라'고 지명해 나머지는 아예 그 과에 지원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속칭 내부턴이라고 하는데 모교 출신 인턴들은 알아서 경쟁률을 1대 1 이상 넘기지 않는다"며 "어짜피 성적을 서로 알고 있고 아예 픽스된 인턴도 있다는 걸 알면서 경쟁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전공의 시험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조율이 끝난 상태에서는 시험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뼈 있는 농담이다.

A병원의 인턴은 "일각의 얘기지만 내부적으로 저 인턴은 시험지에 이름만 쓰면 합격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부에서는 경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 또한 금방 정리가 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같은 관행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악습이라는 점에서 개선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2012년 한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 선발에서 탈락한 인턴이 이같은 문제를 공론화시키면서 의료계를 뜨겁게 달군 적도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어레인지 관행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혹시 모를 불이익을 우려해 문제 제기를 망설인다는 점에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쉽지 않다"며 "대전협 차원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수련병원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이미 악습이 청산된지 오래며 단순한 의견 타진일 뿐 당락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B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일부 교수들이 인턴의 적성과 성적에 맞춰 지원을 권유할 수는 있겠지만 합격을 보장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얘기"라며 "엄연히 전형 요소가 있고 계량화되어 채점되는데 학과장이 아니라 원장이라도 이를 뒤짚을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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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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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2 2013.03.14 14:42:58

    노환규 당장 물러나라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아 일일이 반박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만 지적합니다.



    1. 그동안 역대 의사협회 집행부 모두 저수가의 구조적인 문제, 이로 인한 의료왜곡현상을 수없이 지적해 왔습니다. 의약분업 투쟁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또한 자정노력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2. 노환규 회장이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유는 대외적 투쟁 의지를 보인 것이지 자정노력 같은 대내적 투쟁 공약이 아니었습니다.



    3. 쌍벌제 국회 통과에 적극 반발한 것은 누구보다 전의총과 노회장님입니다. 결정적으로 이것이 화근이 되어 임시총회에서 폭력사태까지 이어진 것이 아닌지요?



    4. 노환규 회장이 경험한 의료사고는 저수가와 거리가 멀고, 심장자상도 오진은 아닙니다.



    5. 현재 제공되는 리베이트는 대부분 합법적인 리베이트이며 병의원 경영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즉 경영상 어려움으로 리베이트를 받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명백히 허위 사실 유포입니다.



    6. 무분별한 보장성 확대는 저수가 정책의 고식화를 부릅니다. 진정 저수가 해결 의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7. 의협회장 주장대로라면 인의협은 명예회복과 함께 상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현재 노회장님은 처음 예상보다 능력이 부족하여 비판, 비난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치 자정운동과 같은 내부개혁에 반발하는 일부 회원들에 의해 핍박받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며 회원들의 명예마저 무시한 처사입니다.

  • 다까라 2013.03.14 14:16:21

    이번 기회로...
    다 까라..
    그리고 리베이트 받지마라
    이거 뭐 범죄자집단취급도 아니고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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