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모임 회식비 대리 결제 시도한 간 큰 영업사원

이석준
발행날짜: 2014-12-09 05:58:38
  • 제약계, 직원 개별행동 단속 주의보 "아무리 막아도 한계" 하소연

'급여삭제'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대. 국내 A제약사 영업사원은 무심코 간 큰 행동을 한다. 거래처 원장의 부름을 받고 의사 모임 회식비를 대신 결제해주려고 자리에 참석한 것. 하지만 모임에 참석한 의사들의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라는 만류에 A사 직원의 간 큰 행동은 미수(?)에 그치게 됐다.

최근 국내 A사 CP팀 관리자가 발견한 직원 위반 사례 중 하나다.

제약업계가 직원 개별행동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CP(컴플라이언스) 교육 등 정도 영업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 방침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이와 어긋난 움직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A사 CP팀 관리자는 "위반 사례를 보면 아찔한 때가 많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회식비 결제를 시도했던 직원 얘기를 들어보면 제품설명회로 위장해 보고하려 했다는 위험천만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어이없어했다.

이어 "특히 연말에는 실적 압박에 쫓겨 무리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도 이에 대비해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수많은 조치를 하지만 수백명 영업사원을 일일이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 속에 일부 제약사는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단기 실적 향상을 노리려다 불법 행위 적발 등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서다.

국내 B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실적에 신경 쓰지 말라는 지침이 떨어진 것과 아닌 것은 천지 차이다. 대표 역시 농담일지라도 직원들 앞에서 1~2년간은 한 템포 쉬어가자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이런 지침은 직원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에는 실적만 갖고 직원을 평가하는 시대는 없어질 것이다. GSK가 시도하는 것처럼 전문 지식 등 총체적인 능력이 직원 역량으로 판단돼야 한다. 그래야 리베이트 악순환이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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