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세포 이식 성공

장종원
발행날짜: 2004-12-27 11:32:55
  • 이광웅 교수팀, 간세포 분리·시술 성공

뇌사자의 간에서 간세포를 분리, 환자에게 직접 주입하는 간세포 이식수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광웅·김종원·이수연 교수팀은 최근 성장저하를 동반한 선천성 대사성 간질환인 글리코겐 저장질환을 앓고 있던 이성현(男,18세) 환자에게 뇌사자의 간에서 분리한 간세포를 추출, 환자의 간문맥을 통해 3차에 걸쳐 직접 주입하는 간세포 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간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지 1달여가 경과한 이 군은 수술전에 혈당유지를 위해 하루에 4회 이상 복용하던 전분을 완전히 끊고 저혈당 증상없이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글리코겐 저장질환은 입을 통해 섭취된 음식물에서 흡수된 혈당이 글리코겐으로 저장되어 공복시에 다시 지속적으로 혈당으로 재분해되어 혈당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때 글리코겐이 혈당으로 분해되는 간 효소(단백질과 비슷한 유기화합물)가 선천적으로 부족해 식후 1~2시간이면 저혈당에 빠지는 선천성 대사이상 간질환이다.

간세포 이식수술이란 간이식 수술에 이용하기 부적합한 뇌사자(기증자)의 간에서 간세포를 분리한 후 환자의 간문맥에 직접 넣어주는 시술로, 현재까지 간과 관련된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에서 간세포 이식 수술이 시행된 경우는 전세계적으로도 13건만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수술받은 이군의 경우처럼 글리코겐 저장질환 환자에 대해 간세포 이식수술을 시행, 성공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아직 학회에 보고된 경우가 없다.

이광웅 교수는 "현재 국립장기이식센터(KONOS)에 기증의사를 밝힌 뇌사자의 25%가 여러 가지 이유로 간(肝)기증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심한 지방간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간기증이 절실히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런 간이식 수술에 부적합한 간에서도 간세포만을 분리, 선천성 간 효소 결핍으로 인한 대사이상 환자들의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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