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보다 수납 먼저' 무연고 응급환자 방치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7-06-25 12:19:01
  • 보호자 보증 요구 관행 뿌리 깊어, '응급의료기금' 유명무실

[메디칼타임즈=] 범죄 피해를 입었거나 거리에서 발견된 응급환자들 가운데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이른바 무연고 환자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서 길을 가던 김 모(34) 여인이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진 것은 지난 19일 저녁 6시쯤.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피까지 토하던 김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하지만 김 씨는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수술을 받기는 커녕 거의 방치상태로 병원 3곳을 전전하다가 13시간이 지나서야 한 대학병원에서 간신히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그것도 김 씨를 옮긴 경찰 관계자들이 응급실 의료진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 끝에야 가능했다.

김 씨와 동행한 경찰 관계자는 "환자가 피까지 토하면서 거의 실신상태 였는데, 병원 측에서는 계속 보호자가 왔느냐? 원무과에서 수납했냐? 는 말만 반복하면서 치료나 수술을 미루는 분위기였다. 이같은 상황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무연고 응급환자을 데리고 가면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표하는 병원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 병원이 보호자 동의를 요구하며 수술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 씨처럼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이른바 '무연고 환자'들이 대부분 일선병원의 소극적인 대처로 방치되고 있다.

치료비를 제대로 받을 수 없거나 보호자 동의 없이 수술했다가 자칫 발생할 수도 있는 의료책임이 모두 의료진에게 떠넘겨지는 것이 무연고 환자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

현행 응급의료법상 환자가 치료비를 낼 능력이 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이를 대신 지불하는 '응급의료기금'이 조성돼 있지만 활용도는 매우 낮다.

일선 병원들이 이 제도를 잘 모르거나 기금 신청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적극적인 의료행위를 위해 응급처치 한 환자 상태가 나빠졌을 때 의료진에게 면책을 주는 '개정 응급의료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면책 범위를 둘러싼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골치 아픈 환자는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병원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하기란 힘들다.

건강세상네트워크 조경애 대표는 "응급의료기금이나 의사들에게 면책을 주는 법안 등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지만 보호자 동의, 수납을 먼저 요구하는 일선 병원들의 뿌리깊은 관행이 한번에 고쳐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끔찍한 범죄 피해로 또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생명의 위기에 처한 환자들에게 보호자의 보증을 요구하는 의료관행은 우리 응급 의료체계의 심각한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 제휴사/노컷뉴스 부산CBS 김혜경 기자

병·의원 기사

댓글 7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 응급실의 2007.06.26 09:14:35

    참 울산바위님 한마디더...
    위기사는 조금은 과장된것 같습니다. 응급실에 오는 응급환자들에게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응급실에서 할 수있는 응급처지는 다해줍니다. 그리고 치료비 수납 못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병원 오너 입장에서는 미치고 펄쩍뛸 노릇이지요!

  • 응급실의 2007.06.26 08:38:55

    울산바위님 응급실의사가 어떻게 근무하시는 아시는지요.
    울산바위님 응급실이 의사들에게 어떻곳 인지 아시고 말씀하시는 지요. 응급실은 의사들의 막장인생과 비슷한 곳입니다. 힘들고, 위험하고, 대우 못받고.... 응급실은 술먹은 분들과 깡패같은 환자들만 다루기 어려운 곳이 않임니다.
    일반적 가정주부도 자기 자식 아프면 깡패보다 무서운 사람으로 돌변하는 곳이 응급실입니다. 제발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들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요. 의사들도 나이들고 경험쌓이면 응급환자들 보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떠나는 곳입니다.

  • 한심 2007.06.25 18:19:45

    울산바위 미꾸라지 찿아라
    응급 응급하지만 보호자동의없이 수술한다던지 해서 결과 안좋으면 생지랄하는데 그런일 한번 다해본의사 덧 정 없다.의사들 계속 옥 죄이면 결국 환자에게 직간접 피해간다

  • 쯔쯔 2007.06.25 17:35:15

    울산바위라는 약사는 반성해라
    니집에 가거라 그만 촐랑거리고..

    응급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돈얘기 하지 마라.

    너는 처음 오는 환자들한테 비싼약 그냥 주고 다음에 달라고 하냐?

  • 울산바위 2007.06.25 17:10:30

    돈버리지들 돈만아는 수전노들
    인간이 아니야
    도대체 인간이 아니야
    으대는 돈버러지 키우는 대학인가?
    리베이트좀 없애라

  • 의사 2007.06.25 13:42:48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률이 통과되어야 한다.
    응급환자에 대해 치료한 결과에 대하여는 의료진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놓으면 내 보따리 내 놓으라는 식의 태도가 이나라 현실이다.

    고맙다는 인사는 없고 오히려 치료가 잘 됐니 보호자 동의도 없이 수술했니 하는 식의 생트집 당하기가 일쑤이고 치료비도 형식적으로 최소비용일 뿐 아니라 실치료비가 병원에 지급되는데 엄청난 까다로운 절차와 시간이 소비된다.

    그런데 어느 병원이 하겠나?

  • 당해본의 2007.06.25 13:41:23

    보호자 동의없이 시행한 의료 행위하고 당해보면..
    다시는 보호자 동의없이 무엇도 하고 싶지 않다.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생겼다고 따지고, 결과가 좋아도 치료비 문제로 트집잡는 분들도 있다. 응급실은 의사의 막장 신세과 같다.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