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나?

박진규
발행날짜: 2003-06-19 06:25:41
“의협, 왜곡 보도에 강력 대처”

메디게이트 뉴스에 18일자로 보도된 ‘의협 집행부 성과 부풀리기 논란’이란 제하의 기사에 대한 의협의 반응이었다.

기사의 내용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진료비 영수증 처벌조항 개정안’의 국회 상정 보류는 의원실과 복지위 양 간사의 일정조정에 따른 것이지 의협의 노력으로 얻어진 성과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라는 내용이었다.

법안 상정이 보류되자 의협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 소위 관련 결과 보고’를 통해 “협회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 기사가 나가자 의협의 반응은 신속하고도 섬뜩한 것이었다.

의협은 이날 오후 해명성 글을 통해 “‘메디칼타임즈 닷 컴’의 보도는 사실을 왜곡한 것이며… (중략) … 이같은 왜곡보도가 계속될 경우 강력 대처해 나가겠다… (중략) … 이같은 내용은 사실 무근인 만큼 회원님들께서는 이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부 왜곡보도 내지 선정보도를 일삼는 매체”로 규정하는 한편 회원들에게는 의협을 중심으로 단결해줄 것을 호소했다.

졸지에 메디게이트 뉴스는 독자들로부터 왜곡 선정보도를 일삼는 매체로, 기사를 작성한 J기자는 사실 확인조차 않는 무능력자로 낙인찍혔다.

그러나 J기자는 “심재철 의원실과 직접 통화를 했고 또 의협이 각 의원에게 보낸 관련 공문을 확보한 상태에서 기사를 작성했다”며 "의협의 ‘사실무근’, ‘왜곡보도’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J 기자는 문제의 기사를 작성하기 앞서 14일 간사들간의 일정조정이 안돼 법안의 복지위 상정이 어려울 것이란 첩보를 입수, 관련 기사를 17일자로 보도했다.

의협은 기사의 어느 부분이 왜곡 보도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해달라는 J기자의 요구에 “국회를 수차례 방문해 의협의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이다. 당신이 의원이라면 ‘의협에서 요구해서 상정 보류됐다’라고 얘기하겠느냐”라고 반문하고 “앞으로도 이런 기사를 쓰려면 써라 우리는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모름지기 언론사의 생명은 신속 정확한 보도이다. 그런데 의협은 메디게이트 뉴스를 왜곡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는 매체로 일방적으로 매도했다.

우리는 이번 기사와 관련한 진술과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의협이야 말로 진실을 왜곡하지 말고 회원들에게 사실만을 말하라.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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