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기본검사, 누군 하기 싫어 안하나"

발행날짜: 2011-04-14 06:48:33
  • 심평원 급여 삭감과 환자들 불편한 시선 부담 느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당뇨 검사, 누군 하기 싫어서 안하나?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

"70대 노인이 검사할 돈이 없다며 약 처방만 요구한다면 어쩔 수 없는게 현실이다."

당뇨환자 기본검사에 대한 일선 개원의들의 견해다.

교과서의 가이드라인은 이론에 불과한 것으로, 환자의 특성이나 환경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14일 개원가에 따르면 당뇨검사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삭감 조치와 환자들의 거부감이 당뇨검사 실시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A내과의원 김모 원장은 미량알부민뇨 검사와 소변검사를 함께 실시했다는 이유로 삭감을 당했다.

김 원장은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심평원의 잣대에 맞지 않으면 삭감 조치되는 것이냐. 그럼 의사가 왜 필요하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심평원 삭감 조치 이후 기본검사를 기피하게 됐다"면서 "규제 속에서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내과 개원의는 원칙적으로는 기본검사를 실시해야겠지만 가이드라인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현실에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고 했다.

가령, 환자의 경제적 수준이나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B내과의원 이모 원장은 70세 이상 고령환자에게 당화혈색소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노인 환자들은 진료를 받을 때 비용적인 부분을 의식하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토요일 초진, 야간진료를 받은 노인 환자들 중에는 진료비 4500원이 비싸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비용이 발생하는 검사를 하겠다고 하면 응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각에선 의사가 검사하자고 하는데 설마 환자가 거부하겠느냐며 불신에 찬 눈으로 의사들을 바라보지만, 고령환자 중에는 이를 거부하는 사례가 꽤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의사가 아무리 교과서적인 진료를 하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개원의는 "교과서적인 검사를 하지만 일부 환자 중에는 의사가 수익을 목적으로 불필요한 검사를 하는 것처럼 보는 시선은 불쾌하다"고 전했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이처럼 당뇨 치료를 하는데 각종 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당뇨약 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당뇨약 급여 기준 개정 고시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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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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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숨 2011.04.14 11:35:52

    큰 기대 안한다
    잘조절 되지 않는 환자를 자주 보려해도 노인층들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식이며..
    또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라며
    무언가 해주려 하는 의사를 김빠지게 할뿐아니라
    (기본)검사라도 할라치면 무슨 돈 빼먹으려는
    도둑쳐다보는 눈빛으로 보기도 한다

    약처방에 있어서 한달은 고사하고 2달 3달치 한번에 요구하는 상황이다
    65세 이상은 한달이나 2~3달 처방받으나 본인부담이 1500원이기 때문이다

    아마 일년치 약처방해도 아니 평생치 먹을거 한번에 처방해 줘도
    1500이니 마다할 노인 하나도 없을거다(거부한다면 약국가서 내야 할 돈이 걱정되서 거부하는거겠지요)
    그뿐인가 보건소 가면 그나마 다 무료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검사고 관리/조절에 의사가 의욕을 같고 하겠나?
    노인층 오실때 마다 그저 ..(해달라는 대로 해주며 )네..네...네... 말 들어주는 것만으로 큰 치료라 생각한다..

    눈앞에서 피부로 바로 느끼는것 외에
    나중에 무슨일이 벌어지든 그건 그때까서 생각할 뿐이다
    그러니 큰일 벌어지고 더 큰 돈(재정)이 들어 갈수 밖엔.....

    의사를 다그치지말고 환자(무개념)의식을 바꿀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겄냐?

    진료비확인하라고 한때 심평원에서 광고해 가면서 의사 감시하더만
    그런거 하지 말고
    환자의식전환시킬 홍보좀 했음 좋겄다



  • 동네내과 2011.04.14 11:30:30

    무차별 삭감하며 검사하라니 !!
    미량 알부민 삭감 도가 지나치다.
    삭감해대며 검사하라면 돈은 누가 책임지냐?
    의사가 호구냐?

  • 정부는 각성하라 2011.04.14 11:04:05

    제일 큰 원인은 심평원의 건당진료비라는 기준으로 인한 지나친 삭감때문이다..
    이런식의 무차별적인 검사비 삭감과 환자마다 질병은 같아도 합병증,약순응도 체질,등등 너무 다른 상황에서 행정편의주의의 획일화된 전대미문의 건당진료비라는 족쇠때문에 의사들의 진료를 위축시킨결과이다..그러다보니 당뇨,혈압환자의 중풍발생률이 제일높고, 반면 조기예방률이 세계 최하수준일수 밖에 없다...공산주의식 획일화와 무차별 삭감을 중지 하지않으면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가 되는것이 증명된 셈이다..

  • 2011.04.14 10:22:00

    근본적으로는 저수가에 기인..
    너무 싸니 밥한끼 비용에도 비싸다고 쌍심지를 켠다.
    그만큼 의료를 우습게 보고 있는 것이지.

  • 교과서 2011.04.14 10:01:00

    기본관리용검사 필요
    당뇨뿐만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은 성인병이라불리는 대사증후군으로
    생활습관 및 여러가지 요인이 어우러지는 질환으로 비슷한 병인론과
    합병증이 문제지요. 이들 질환은 진단보다는 추적관리가 문제인데 추적관리하는 것이 말로 되는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검사실 결과치를 추적 관리해야하는 것입니다.
    검사항목(검사항목도 여러가지 많은데,올리려고 하니 필터 되서 안올여짐)에 따라 매일 매달 3개월, 6개월 또는 1-2년에 한번씩 해야하는데 말이지요.
    그러나 현실은 심평원의 삭감 및 삭감우려 또는 환자의 거부감으로 이들에 대한 기초 및 추적검사가 잘 안되고 있음니다.
    고혈압 고지혈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건당진료비도 기본관리검사를 안하면 안할수록 건당 진료비 평균포인트가 낮아지니 교과서적 검사을 충분히하여 건당평균 포인트를 올려야함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균 건당진비가 하향화되어 기본진료비도 내려야하는경우가 생김니다.
    지금 질병에 이환되지도 않고 증세도 없는 국민을 대상으로 질병을
    발견하기위한 기초검사를 국가에서 건강검진이라는 이름으로 1-2년에
    1회씩 하고 있는데 하물며 이미 질병에 이환된 환자는 건강검진이외에 질병관리용 검사가 필요함니다. 단순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찾는 검사가 아니라
    질병 관리용 교과서적 검사를 충분히 해야함니다.

  • 내과 2011.04.14 09:47:12

    의원에서 당뇨 기본검사 잘 안되는 이유
    당뇨 질관리에 기본검사 횟수 등을 체크하여 평가한다니,
    특히 대형병원보다 의원에서 당뇨 기본검사 잘 안되는 이유는 아래 이유 외에 경제적으로 여려운 층들이 많아 몇천원, 만 몇천원에도 잘 안합니다.
    건강보험 검진, 보건소 검사 등으로 피검사 등을 하여서 추가 검사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인 이유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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