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없는데 정원만 증가 "전공의 감축 시급"

안창욱
발행날짜: 2010-08-12 06:50:49
  • 외과 등 수급 불균형 심각 "값싼 인력 인식 버려야"

[메디칼타임즈=] |분석| 전공의 후반기모집과 비인기과 지원 기피

2010년도 전공의 후반기 모집에서 비인기과를 중심으로 지원자가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레지던트 정원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2010년도 전공의 후반기 모집 마감일인 10일 일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모집 결과를 조사한 결과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 등은 지원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과의 경우 전체 모집인원이 127명이었지만 가천의대 길병원, 아주대병원 등 일부 수련병원을 제외하면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흉부외과도 전국적으로 32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외과와 사정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71명을 모집한 산부인과도 전공의 지원자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이들 과의 전반기 지원율도 다른 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외과는 305명 모집에 145명이 지원해 0.47대 1, 흉부외과는 76명 모집에 30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산부인과도 0.58대 1로 저조했다.

그러나 전공의 지원이 저조한 것을 단순히 비인기과이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국회 전현희 의원이 공개한 연도별 전공의 정원 및 응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과 정원은 2003년 257명에서 2010년 317명으로 23%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응시자는 220명에서 182명으로 13% 줄었다.

지원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원을 계속 늘린 결과다.

흉부외과 정원도 2003년 70명에서 2010년 76명으로 늘었지만 지원자는 35명에서 35명 그대로였다.

비뇨기과는 이 기간 정원이 96명에서 121명으로 늘어났지만 응시자는 133명에서 102명으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부인과는 정원을 2003년 237명에서 2010년 193명으로 꾸준히 줄여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293명에서 131명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산부인과가 외과나 흉부외과처럼 정원을 계속 늘렸다면 지원율이 50% 이하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A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11일 “흉부외과 레지던트 정원은 30명이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들을 값싸게 활용하려고 하다보니까 이런 인력 가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과감하게 정원을 축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흉부외과 수가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것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갈 곳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일자리를 만들지 않고, 불필요하게 정원을 늘렸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만들지 않으면 흉부외과 기피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다른 대학병원 외과 교수 역시 “현재 외과 레지던트 정원의 50%는 과잉 상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형병원들이 병상과 전문의를 늘리면서 전공의를 증원해 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이런 악순환으로 인해 서울의 대형병원만 지원자를 채울 뿐 지방병원은 계속 미달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제 외과 전공의 정원을 늘려봤자 지원자가 늘어나는 게 아닌 만큼 외과학회 차원에서 적정 전공의 수를 산출하고, 의료기관들은 값싼 전공의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보조인력인 PA를 확충하는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도 기본적으로 중장기적으로 전공의 정원을 감축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의료자원과 정윤순 과장은 지난 6월 병협 병원신임위원회에서 “병상수와 비례해 증가하고 있는 인턴 배정을 재검토하고, 레지던트도 일부 과에 국한된 정원 상한선을 전 과목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수련병원 정원 배정시 외과와 흉부외과 등의 수련실적을 반영해 정원을 조정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복지부가 10년간 지속적으로 전공의 정원을 감축시킬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련병원들의 레지던트 증원 요구가 계속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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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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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후 2010.08.13 18:04:47

    30년후! 지원자 없는데 의대정원만 증가 \"의대감축 시급\"
    저수가의 결과는 뻔하다. 의대 아무도 안 간다. 갈데 없어 가더라도 의사 안 한다. 고등학교 나와 미용실 차리는게 훨씬 나은 세상이 반드시 온다. 자식들 공부 못한다고 구박말자. 잠 안자고 공부한 댓가는 여전히 참고 견뎌야하는 현실 뿐이다.

  • ;; 2010.08.12 21:03:33

    개병신새끼들
    PA는 의료법 위반이다.
    닥터잡을 PA에게 떠넘긴다고??
    해라, 전부 줄소송 걸어주마.
    전문의 고용하지 않을 거면, 전문의 제도 철폐해라.
    솔직히 한국사회가 원하는건 일반의다.
    저수가, KBS상대로 전문의 딸 필요가 없다

  • 중년의사 2010.08.12 16:32:26

    산부의 정원 50명
    산부의 정원은 50명이 맞다 ,,,향후 약 10년간 은 그러해야한다.
    현장에서 힘들면 전문의를 더 뽑아라..
    생각을 해 봐라..당신이 환자라면 대학병원,종합병원에 가서 비싼 돈 들이며
    전문의도 아닌 수련의에게 몸을 전적으로 맡기겠는가?
    주 담당의, 주치의는 전문의가 하고, 잡일이나 assist로서 수련의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주치의가 수련의이고, assist가 전문의 아닌가?

  • 귀로 2010.08.12 11:39:10

    애초에 의대를 들어간 것 부터가
    인생에 잘못된 기로에 첫발을 내딛은것
    의대입학부터 나이40될때까지 노예 면할 방법이 없다
    시키면 해야하고 부당한건 원래부터 그런거 아니였나

    20년 그렇게 살다 나와보니
    일찌감치 취직한 딴넘들은 집도 사놓고 여유도 잠깐 부리는데
    이 내 인생은 집도 없고 돈도 없고 이 직업 비젼도 보이지 않는다
    인생이 회한이더라
    속사정도 모르는 그넘들이 나한테 하는 한마디
    \'이제부터 벌면 많이 벌지 않냐?\'
    ㅎㅎㅎ
    돈 벌기는 커녕 길바닥에 나앉지 않으면 다행이겠지요
    왜 사냐건 웃지요

  • 2010.08.12 11:19:27

    보드 따봐야
    강호에 나와 전혀 쓸수 있을 환경이 아닌데
    누가 노예짓 지원할까
    교수들이고 병원 관계자들 참 속 보인다

    산과 흉과는 나와봐야 닭집 차리는것보다 더 못하다 보드 따지마라
    입에 풀칠해 볼려고 응급실 당직의로 몇년 파닥파닥거리다
    40중반쯤 그마저도 찾기힘들어지면 소주한병 들고 한강행이야

  • 선택의자유 2010.08.12 10:27:43

    전공의 정원10배 늘려야 한다
    전공의 정원10배 늘려야 한다

    막장과는 더이상 노동력 착취를 하지 못하도록

    모든과 정원을 10배로 늘려야 한다

    교육여건이 되는 충분한 시설 및 의료진이 있는곳만

    모집이 가능하도록 전공의 정원10배 늘려야 한다

  • ㅍㅎㅎㅎㅎ 2010.08.12 09:51:47

    의새들 요꼬라지가 된게 이유가 있구먼.. ㅋㅋㅋㅋ
    교수라는 작자의 발언이 고작
    PA 를 늘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텝을 늘려야지 뭔 개소리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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