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응급·당번약국의 불량한 운영 상태가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국 총 56개의 심야약국과 119개의 당번약국의 실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심야시간과 주말의 심야·당번 약국의 운영 실태를 점검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총 56개 심야응급 약국 중 운영 시간에 문을 닫은 곳은 8곳(14%)에 달했다.
56개의 심야응급 약국은 전체 약국의 0.2%에 불과한 수치. 지난 해 시범사업 기간 동안 참여한 58개 약국(0.3%)보다 오히려 더 떨어진 숫자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올해 새로 심야응급약국이 개설됐지만 이마저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19개 전국 당번약국의 10%는 주말에 운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실련은 "약사회가 약 구매에 따른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 심야응급약국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조사 결과 심야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약국 수는 전국 약국의 0.2%인 48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지난 해 10월 경실련이 심야응급약국 실태조사 후 저조한 심야응급약국 참여 수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크게 변화가 없었던 것.
한편 경실련은 "심야응급약국 방문시 직접 의약품을 구매하였는데 96%(46곳)가 복약지도나 아무런 설명 없이 약을 판매했다"고 복약지도 부분도 문제 삼았다.
조사에 따르면 판매시 일부 설명을 한 약국은 전국적으로 단 2곳에 불과했다.
119개 당번약국에서 복약지도를 실시한 곳은 전국적으로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약지도가 이뤄진 5곳의 경우도 간단한 설명 정도였고, 방문한 당번약국의 대다수에 해당하는 95%(102곳)의 약국이 복약지도나 아무런 설명 없이 약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상비약 수준의 간단한 약의 경우, 지금도 전국의 약국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약이 판매되고 있음이 증명된 것"이라면서 "간단한 약조차 약국에서의 판매를 고집하는 약사회의 주장에는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