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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에 밀린 복지부, 일반약 슈퍼판매 포기

발행날짜: 2011-06-02 12:23:59

3일 당번약국 시행안 발표 유력…진 장관 퇴진 운동 예고

복지부가 3일 일반약 슈퍼 판매 대안으로 당번약국 시행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약사회가 주장해 온 의약품 재분류와 5부제 당번약국 시행이 유력시되면서 약사회의 '정치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2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3일 대국민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 방안을 발표한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복지부는 일반약 슈퍼 판매의 대안으로, 약사회가 줄곧 주장해 온 5부제 당번약국제도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복지부는 5월 중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약사회가 제시한 당번약국안을 검토하느라 결정을 미뤄왔다.

진수희 장관은 지난달 3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현행 약사법상 의약품은 약국을 통해서만 팔게 돼 있다"면서 "약사가 동의하지 않으면 약국 외 판매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일반약 슈퍼 판매 불가 방침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미 시민단체들이 일반약 슈퍼 판매 허용을 위해 전국적인 운동을 벌이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복지부가 결국 약사들의 압력에 손을 든 것이다.

101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는 복지부의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 방안 발표를 앞두고 "복지부는 약사회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하고 있는 행태를 그만두라"며 복지부의 '약사회 눈치 보기'를 꼬집었다.

한편 시민연대는 슈퍼 판매 추진이 무산될 경우 진 장관의 퇴진 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내일로 예정된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 방안의 공개와 함께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