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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임자 접니다!" 유권자 구애작전 불꽃

발행날짜: 2014-05-20 06:11:39

의협 보궐선거 후보 정견발표…지향점·해법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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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유권자의 마음을 얻었을까?

보궐선거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세 후보의 적극적인 어필 작전이 불꽃을 튀겼다.

어지러운 의료계를 화합해 힘있는 의협을 만들겠다는 게 후보들의 공통 목표였지만 해법도 정치적 지향점도 모두 달랐다.

19일 의협 선거관리위원회 주체로 열린 정견 발표를 통해 출마자들은 의료계의 갈등을 봉합할 각자의 비전과 대안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1번 유태욱 후보는 "현재 의료계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의료계의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어려운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 전 회장이 추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노 전 회장이 벌인 원격진료 시범사업 등을 바로 잡고 모든 인사를 탕평적으로 하는 등 대통합의 리더쉽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2번 추무진 후보는 "정책이사로 참여한 37대 집행부는 비정상적인 의료제도를 고치기 위해 시작됐고 여러 악법도 막아냈다"면서 "14년만에 파업과 의정협상을 끌어냈고 회원 투표 시스템으로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의사 결정 구조도 만들어냈다"고 성과를 알렸다.

그는 "대의원회 스스로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의 정당성 갖춰야 한다"면서 "내부 개혁을 반드시 이루고 회원들의 희생으로 얻어낸 의정 합의 사항도 성실히 진행해가겠다"고 덧붙였다.

기호 3번 박종훈 후보는 "저는 2000년 당시 봉직의로 근무도 했고 개원의를 거쳐 다시 교수가 됐다"면서 "어떤 후보보다 의료에 관심을 끊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왜 교수가 후보로 나왔냐는 말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협회는 언제나 회계가 투명해 질수 있을 지 모르겠다"면서 "준비 안된 투쟁, 개원의만 내모는 보여주기 위한 투쟁, 통제되지 않는 무책임한 선동 투쟁 등 왜곡된 것을 바꾸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공통질문] 분열된 회원들을 화합하게 하는 방안은?

유태욱 후보 = 1차 의정협상에서 당시 노 회장은 협상 결과를 부정하고 비대위를 해체시키는 비상식적인 일을 벌였다. 회장이라는 직책이 혼자 모든 것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게 아니다. 각 16개 시도지부에 시군구를 잘 이끌어 가는 지역 회장들도 자율성 가져야 한다. 전체 의견 조율하고 대외적으로 의협 기능 강화시키는데 의협의 역할이 있다. 능력 있는 분에게 상임이사를 맡기는 탕평인사를 하겠다. 의협 회장은 수평적 리더쉽을 가지고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사람이다. 자기 의견 가지고 발표하는 게 아니다.

추무진 후보 = 집행부가 회원 뜻을 받들어 일을 하고 회원 뜻이 곧 회무에 반영되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

박종훈 후보 = 출마를 결심한 가장 핵심 키워드는 의협의 분열 때문이다. 일단 회원들이 믿을 수 있는 협회가 돼야 한다. 추천서 받는 과정에서 보니 회원 관리가 엉망이었다. 협회가 회원 관리, 회계가 투명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각 직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협회장이 되면 사심없이 한번 각 직역, 지역 상관없이 의사들을 모아보려고 한다. 의협 혼자서는 의료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페어플레이 합시다!" 손 맞잡은 추무진, 유태욱, 박종훈 후보 (왼쪽부터)
[공통질문]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대응 방법은?

유태욱 후보 = 의협은 자율성,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최고 의결기관인 대의원회가 의결한 것을 법원에 판단을 맡긴다는 것은 상식이 아니다. 선거 기간을 전후해서 결과가 나오겠지만 선관위가 이번 선거를 주관하는 만큼 모든 의견에 대해 집약해 결과를 내려야 한다. 이게 민주적인 절차다.

추무진 후보 = 가처분 신청은 법률적 판단에 따르겠다.

박종훈 후보 = 선거나올 때 가장 우려한 게 가처분 신청이다. 선거 끝나고 결과가 나오면 굉장히 복잡해 진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하겠다.

[공통질문] 2차 의정합의에서 나온 38개의 아젠다를 포기하더라도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막을 의향이 있는지?

유태욱 후보 = 2차 의정합의의 본질만 보면 의협이 조건부로 시범사업 찬성한 것이다. 법안 상정도 찬성하면 안 됐다. 의약분업처럼 원격진료도 의료의 본질을 해치는 것니까 하면 안 된다.

추무진 후보 = 선 시범사업은 안전성, 유효성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입법을 막겠다는 것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원격진료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이 방안이라 생각한다.

박종훈 후보 = 회장이 되면 혼자만의 생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비대위와 함께 논의를 할 생각이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해임된 노 전 회장이 가져온 것이다. 이 때문에 해임됐기 때문에 정부에 다시한번 의정 협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별질문] 박종훈 후보는 과거와 현재 원격진료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 같다.

박종훈 후보 = 원격진료를 찬성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과거 시범사업에서 난 정부와 의료계 모두를 비난했다. 정부는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왜 자극하느냐고 비판했고 의료계에는 원격진료가 우리나라 개원의에게 영향을 크게 끼칠 수 있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소신이었다. 반면 협회장은 개인의 생각으로 협회를 끌어가면 안 된다. 노 전 회장은 원격진료 안 된다고 주장하다가 시범사업은 찬성했다. 시범사업은 곧 원격진료를 찬성하는 것이다. 본인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회장은 그 생각을 따라줘야 하는 것이다. 협회장이 지녀야 할 덕목이다. 협회장이 말도 안되는 말로 회원을 선동해 놓고 엉뚱한 주장으로 분열을 만들었다. 회장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 회장은 전체 회원 뜻 따라야 한다.

[개별질문] 추무진 후보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적극적으로 본안소송에 대응할 것인지 알려달라.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노환규 선대위원장을 설득해서처분을 취하할 생각은 없는지?

추무진 후보 = 가처분 신처에 대해 대의원회가 대형 로펌을 선임하느라 3천만원을 들였다. 막대한 회비를 써서 대응하고 있다. 떳떳하다면 이런 거금 들일 이유가 있나. 그런 연장선상에서 본안 소송에서 회원 뜻이 어디에 있는지 수렴해 대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