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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심평원 원주 이전, '마음 비우거나 두렵거나'

발행날짜: 2015-01-22 06:00:14

[신년기획]공단·심평원 설문조사…퇴사 고민하는 직원들 여럿


김씨의 사례는 최근 지방이전이 1년여 남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직원들 중 일부분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신년기획으로 1월 7일과 14일 건보공단·심평원 직원 124명(건보공단 57명, 심평원 67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과 11월 각각 예정돼 있는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 지방이전을 둘러싼 향후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향후 거주 형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지방이전 계획에 맞춰 원주로 이주하겠다는 답변이 51.6%로 가장 많았다.

이주하지 않고 서울에서 출·퇴근하겠다는 답변은 38.7%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9.7%는 이주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방이전에 맞춰 이주하겠다는 직원들 중 68.5%는 가족 전체가 아닌 단독으로 이주하겠다고 답했으며, 26.6%의 직원들은 가족 전체가 이주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 인해 원주 이전에 따른 이주 시 희망하는 주택의 종류 또한 독신용 임대주택(36.3%)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원주 이전에 따라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42.7%의 직원들이 '공기가 좋다'라고 답했으며, 수도권의 전셋값 등 집값 상승의 여파로 인해 '집값이 싼 점'을 장점으로 선택하는 직원들도 37.9%나 됐다.

반면 원주 이전에 따른 단점으로는 적은 문화 인프라(41.9%)를 꼽았으며, 이 때문에서인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려는 상당수의 직원들은 그 이유로 '문화 인프라'(36.3%)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더불어 서울과 수도권 출·퇴근을 선택한 직원들은 '자녀교육'(37.1%)을 주된 이유로 답했으며, 기타 답변으로 '주말부부를 피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기로 결정했다는 직원도 있었다.

원주 이전 시 예상하는 한 달 생활비(정부 보조금 제외)를 묻는 질문에는 상당수가 '월 100만원'이나 '월 80만원'(32.3%) 정도가 될 것으로 답했으며, 뒤를 이어 '월 60만원'(29%), '월 20만원'(6.5%%) 순을 보였다.

생활비 부담에는 개인 용돈 외에도 세종시 아파트 구매와 방 임대(오피스텔 포함)에 따른 은행 대출 및 육아 문제 등 경제, 생활적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전망된다.

"마음을 비우거나 두렵거나"

원주이전에 따른 건보공단·심평원 직원들의 심정은 어떨까.

'마음을 비웠다'는 답변이 41.1%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솔직히 두렵다'는 답변이 29.8%를 차지해 원주 이전에 대한 건보공단·심평원 직원들의 착잡한 심정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답변도 7.3%나 돼 원주 이전 계획에 따라 실제로 퇴사를 고미하고 있는 직원들도 상당수 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대된다'고 답변한 직원들은 15.3%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최근 건보공단의 경력직 채용에 심평원에 근무 중인 심사직 간호사가 지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건보공단의 경우 지사들의 많아 비교적 서울에 근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보공단 한 직원은 "최근 진행한 간호사 경력직 채용에 심평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지원을 하기도 했다"며 "이는 원주 이전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간호사 채용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 지사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1년여 정도의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원주이전에 대한 불안감은 체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솔직히 그래도 원주이전 보다는 지금처럼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특히 심평원의 간호사 출신 직원들 일부는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더욱이 심평원 출신 간호사의 경우 일선 병원들이 보험심사간호사로서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퇴사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심평원의 한 직원은 "솔직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며 "남편 또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자녀교육도 중요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싶다. 누가 주말부부를 원하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