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에 대한 과잉진단 및 진료 문제가 제기된 지난해 갑상선암 수술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3일 최근 7년간(2008~2014년) 건강보험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갑상선암 수술'의 진료 추이를 분석·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수술환자 수는 2008년부터 2012년 까지 4년 연속 증가추세였으나, 201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2013년 수술환자 수는 4만 3157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감소폭(3.6%)이 크지 않았지만, 2014년은 3만 2711명이 수술을 한 것으로 조사돼 전년대비 1만명 이상(24.2%) 수술환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갑상선암 과다저지를 위한 의사 연대'(이하 의사연대)가 지난해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갑상선 암 검진은 과잉으로 검진할 필요가 없다"며 갑상선 암에 대한 조기 과잉진단 논란을 제기한 시점과 맞물린다.
당시 의사연대 서홍관 교수(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는 "불필요한 갑상선 암 수술이 감소한 것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보면 된다"며 "하지만 아직 정상 범주가 되려면 멀었다. 수술 건수가 더 많이 줄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술환자 수, 50대에서 크게 증가
7년 전에 비해 수술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은 50대로, 2008년에는 6558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9461명으로 2903명이 증가했다.
2008년에 갑상선암 수술을 가장 많이 받은 연령대는 40대(8047명)였으나 50대 수술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년, 2013년에는 50대가 가장 많은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환자를 성별로 비교해 보면, 2008년에 전체 갑상선암 수술환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5.8%(3922명)였으나, 7년 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4년에는 전체의 20.0%(6534명)가 남성으로 집계됐다.
대한갑상선학회 소의영 회장은 "갑상선암은 본인이 증상이 있어 검사를 할 시점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로, 수술범위가 커지고 방사성요오드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미국 및 유럽의 권고안도 일단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연령층의 경우 미세유두암인 경우가 많아 바로 수술을 실시하는 대신 경과관찰을 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전체적인 수술연령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되나 수술 대신 경과 관찰에 대한 타당성은 많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