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가 각과 개원의협의회(각개협) 회장을 대개협의 임원으로 임명하는 등 각개협과의 통합에 시동을 걸었다.
각과 개원의협의회 회장단협의회 조직이 없어지고 모든 논의가 대개협 안에서 이뤄지는 만큼 대개협-각개협의 통합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22일 노만희 대개협 회장은 서울 야래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구성한 집행부 인선과 각개협과의 통합 등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노 회장은 "임기 시작과 함께 전임 집행부로터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개협과 각개협의 통합작업을 시작했다"며 "이달 초 각과 개원의협의회 회장단협의회 회의를 개최해 통합 로드맵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개협은 각개협 회장단협의회 회의를 개최해 각과 회장들과 함께 새로운 집행부 구성방안과 통합 로드맵에 대한 논의를 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각개협과 대개협의 통합 운영', '각과 중심의 집행부 구성', '통합을 위한 대개협 정관 개정' 등을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
노만희 회장은 "논의를 바탕으로 대개협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며 "대개협 집행부는 김재정 전 의협회장을 고문으로, 평의원회에서 선출된 임일성, 김세헌 2명의 감사, 총무, 학술, 재무, 법제, 의무. 보험, 정책 부문 등 10명의 부회장과 21명의 이사들로 상임이사회를 구성했다"고 공표했다.
각과의 일을 대개협의 이름으로 대외적으로 표명하기 위해서는 각과 회장들이 대개협 임원으로 들어와 각자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 노 회장의 지론. 각과 회장들을 모시느라 집행부 구성이 다소 늦어질 정도로 인선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대개협 34명의 임원들은 비뇨기과의사회부터 가정의학과의사회, 개원내과의사회, 안과,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재활의학과의사회, 정형외과의사회 등 각 과 회장과 이사들이 골고루 기용됐다.
노 회장은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대개협과 각개협이 서로 각자의 일만하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며 "그러면서 비슷한 조직을 왜 통합하지 못하냐는 반성의 목소리마저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복되는 대개협과 각개협의 조직을 정비하자는 측면에서 각과 개원의협의회 회장단협의회 기구를 없애겠다는 발상을 했다"며 "각과 회장, 임원들이 대개협에 들어온 이번 인선을 계기로 통합의 시발점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개협 정관에 각과 회장단 협의회가 산하 조직으로 돼 있는 만큼 이제는 각과 개원의협의회장단 조직이 없어지게 된다"며 "회장단들이 대개협의 틀에서 만나게 서로 논의하고 결론을 내려 대개협이라는 통일된 목소리를 외부에 표출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각과와 관련된 지엽적인 회무의 경우에는 각 회장단이 자문 기구 형태로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노만희 회장은 "집행부를 구성하며 추천 인사를 받았다"며 "추천의 기준은 오로지 '대개협에서 어떤 논의를 하든 논의된 내용을 바로 각과에 알려줄 수 있는 사람으로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개협에서 논의된 내용을 각과들이 모두 알아야만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다"며 "서로 운명 공동체라는 생각이 있어야만 대개협이 곧 각개협이 되고, 각개협이 곧 대개협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