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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낸다더니…재탕 넘어 삼탕

발행날짜: 2015-09-12 05:58:44

2015년판 차이점 숨은그림찾기…유럽형 치료지침 대폭 수용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 17개 유관학회가 2015년판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을 내놨지만 과거와 차이가 없는 삼탕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차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 아래 역학 조사 등을 통해 한국형 지침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과거와 큰 차이가 없이 지침을 확정하는 수준에 머무른 것.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2015년도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학회는 17개 유관학회와 논의해 확정한 이상지질혈증의 진단과 치료의 기준은 물론, 생활요법과 약물요법 등을 담은 치료 지침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지침은 과거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형 가이드라인을 배재하고 LDL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유럽형 지침을 적용하는 선에서 마무리한 지침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발표된 치료지침과 차이점이 있는 부분은 극히 미미했다.

이번 지침은 LDL콜레스테롤를 제외한 주요 위험 인자가 3개 이상일 경우 중증도 위험군으로 분류해 LDL콜레스테롤 농도가 130mg/dL이상이면 스타틴을 투약하는 방안이 2개 이하로 낮춰 잡았다.

그외에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면 바로 스타틴을 투여하도록 하고 과거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를 초고위험군 환자로 분류하는 것, 또한 위험인자가 1개 이하이면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60mg/dL 이하면 스타틴 투약을 자제하는 것 또한 지난해 지침과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미국형 가이드라인과 유럽형 가이드라인 사이에서 고민하며 중도적 입장에서 가이드라인을 낸 뒤 한국형으로 전환하겠다던 목표가 무색해진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7개 유관학회는 예방적 스타틴 처방을 명시한 미국형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며 투약이 지연되지 않는 선에서 우선 지침을 확정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인에게 맞는 스타틴 용량과 LDL콜레스테롤 농도 목표를 연구해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상황.

그러나 이날 발표된 2015년판 가이드라인은 미국형과 유럽형을 적절히 조절한 과거형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질동맥경화학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최근 해외 치료지침의 경향을 따라가지 못하고 이전의 접근 방법을 사용했다"며 "앞으로 한국인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연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정확한 위험 인자 측정과 장기간 추적 관찰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개정판은 특수집단에서 일어나는 이상지질혈증을 추가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