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큰 타격을 입은 삼성서울병원이 2년만에 또 다시 응급실에 대한 대대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응급 진료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인근 대학병원에 응급환자 이송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공사 기간 중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16일 "격리병동 설치 공사를 위해 응급실 일부 병상에 대한 폐쇄에 들어갔다"며 "당분간 최소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사는 호흡기 감염병 환자 입원 치료를 위한 음압격리병동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공사는 12월부터 내년 4월말까지 5개월간 진행되며 이 공사가 완료되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은 현재의 1.6배 정도로 확장된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소생실을 제외하고 총 22병상만 제한 운영하면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응급실이 50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절반만 정상 운영되는 셈이다.
이처럼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끝난지 2년만에 재차 응급실 공사가 진행되면서 응급 환자 진료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3년 내과, 외과존을 구분하고 대기실과 진료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대대적인 응급실 리모델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문화를 전면적으로 바꾸겠다며 스마트 ER(응급실)을 기치로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았지만 메르스에 노출되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불과 2년만에 또 다시 응급실에 메스를 댄 것은 결국 메르스로 인한 후속조치인 셈이다.
이와 같이 2년만에 또 공사가 진행되면서 삼성서울병원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혹여 환자 불편이 있을 경우 후폭풍이 있으까 우려하고 있는 것.
따라서 인근 대학병원에 SOS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 협력 병의원에도 협조를 구하며 응급 환자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중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절반 이상이 가동 불능 상태에 있다는 점에서 응급환자 이송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과 협력 병의원에 계속해서 협조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선 가동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해 환자들을 케어하고 있다"며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