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라이벌 제품이 많은 제약사가 있다. 어찌보면 불운이지만 남들이 갖지 못한 뛰어난 품목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메디칼타임즈는 연초 '라이벌은 내 운명'이라는 주제로 제약사별 경쟁 관계를 시리즈 형태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세대교체 중이다. 여전히 고지혈증약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와 PPI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이 대표품목이지만 무게중심은 항암제로 옮겨가고 있다.
집착이 용서되는 소위 '너만 바라봐' 표적항암제를 세계 최초로 손에 들고서다.
현재는 분명 위기다. 싸용 '크레스토(2014년 973억원→2013년 726억원)'와 '넥시움(532억원→375억원)'은 특허만료 후 약가인하, 제네릭 공세로 지난해 처방액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 두 약품 처방 감소액만 400억원이 넘는다.
성장 동력은 존재한다.
최근 연 2회 이상 급성악화 COPD 환자에게 보험이 적용되는 등 급여 확대된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비코트(부데소니드+포르모테롤)'와 살 빠지는 당뇨병약 SGLT-2 억제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는 지난해 100억원(109억원)을 돌파했다.
'콤비글라이자(메트포르민+삭사글립틴)',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도 일동제약으로 파트너를 갈아탄 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브릴린타(티카그렐러)'도 올해 국내에 없던 용량 60mg 발매 계획을 잡고 처방 확대를 노린다.
PEGASUS-TIMI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게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을 1년에 국한하지 말고 지속하라는 답을 얻어낸 '브릴린타 60mg'는 국내 적응증도 유사하게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는 90mg만 존재한다
유망주는 표적항암제다. 미국, 유럽 허가를 따낸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경우 딱히 경쟁자도 없다.
'이레사(게피티닙)', 타쎄바(옐로티닙)', '지오트립(아파티닙)' 등 1차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내성 환자에 쓰이는 이 약은 T790 돌연변이(Mutation)을 표적으로 한다. T790m은 1차약제 사용 환자의 3분의 2 정도에서 1년 안팎으로 발생하는 내성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돌연변이다.
타그리소, 린파자 최초 영역 독점 도전
'타그리소'는 1차약 도전 야심(?)도 품고 있다. 현재 관련 임상이 진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타그리소 임상 결과를 보면 굉장히 좋은 반응율과 무진행 생존기간 효과에 있어 특히 독성면에서 월등히 우월하다. 향후 1~2년에 경쟁 약물도 없다. 안 쓸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참고로 '이레사'는 아스트라 약이다. '타그리소'가 1차약이든 2차약이든 시너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EGFR TKI 약제에서 라이벌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린파자(올라파립')도 난공불락 난소암 치료 영역에 나온 최초의 표적치료제다. 안젤리나 졸리 예방적 수술로 널리 알려진 BRCA 변이를 타깃으로 한다.
특히 전체 난소암 환자의 20% 가량인 BRCA 변이 재발성 환자에 효과가 좋다.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달리 바이오마커 진단을 활용한 최초의 난소암 표적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