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하는 미래 의료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대한의료정보학회는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의학의 미래'를 주제로 위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료정보학회 백롱민 회장은 23일 학술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의 의학은 질병을 사전에 예측해 예방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는 획기적인 의료비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령, 지놈데이터와 의료정보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A라는 인물이 3년후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60% 이상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예방법도 제시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요한 점은 이를 통해 기존의 수술건수 및 입원기간을 대폭 줄임으로써 의료비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지금은 가족내 암발병율이 높았으면 대략 가능성이 있다고 인지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보다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유희석 조직위원장(아주대의료원장)은 "앞으로 의사의 업무는 임상 이외 이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은 의사의 일자리를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직종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래웅 차기 이사장(아주대병원 의료정보연구센터장)은 "인공지능의 발전은 의료의 질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의사들의 허드렛일 시간을 대폭 줄여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사들이 진단 및 영상촬영 판독에 AI의 도움을 받으면 정확성이 높아질 것이고, 시간도 단축돼 그만큼 여유가 생기고 환자에 대한 서비스도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미국,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정밀의료 분야에서 한국은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백 회장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정밀의학 분야는 전 세계가 시작단계"라면서 "한국은 지난 20여년간 우수한 인재가 의료분야에 몰렸고, IT강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 준비하면 정밀의학 분야를 한국이 선도할 수도 있다"면서 "이미 의과대학에선 IT관련 분야와 접목해 교육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