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신규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고려하고 있으며, 대상이나 수는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 3월 연구중심병원 재지정 당시 복지부 이동욱 보건산업정책국장의 발언으로, 최근 이를 염두하고 비지정 대형병원들이 연구중심병원 추가 지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추가 지정에 대한 계획이 없자 대형병원들 사이에서 "실체가 없다"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연구중심병원 비지정 대형병원들이 연구중심병원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추가지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이대목동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위한 '추진단'을 구성하는 한편,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적극 움직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연구중심병원을 위해 준비 발대식 구성과 함께 의료기기개발센터(산자부), 선도형 특성화사업단(복지부) 등 국책과제를 병원 연구조직으로 편입해 병원 중심 연구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임상시험센터, 인체유래물은행, 중점연구센터를 구축해 전략적인 연구조직을 구성하고 연구중심병원 추가지정을 노리고 있다.
이 밖에 전남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 받지 못한 대형병원들이 복지부의 추가지정 소식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추가지정 소식이 없자 복지부를 향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서울에 A대학병원 교수는 "사실 앞으로의 대형병원들은 연구가 중심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복지부가 하반기 추가지정을 할 계획이 있다는 소식도 염두하고, 연구중심병원으로서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B대학병원 교수는 "연구중심병원의 추가지정은 우연이자 필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병원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복지부가 하반기 추가지정 계획이 있다고 말했는데 솔직히 실체가 없다고 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알아봤는데 3월 재지정 당시 하반기 추가지정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내용 이 후 아직까지 복지부가 구체적인 연구중심병원 추가지정 계획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복지부 확인 결과, 현재까지 연구중심병원 추가지정에 대한 구체적안 계획 마련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추가지정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아 밝힐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의 추가지정을 위해선 예산 편성과 인센티브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타 부처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일단 계획을 수립 중인 단계로 확정된다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복지부로부터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 받은 곳은 총 10곳으로 상급종합병원 9곳(가천의대 길병원, 경북대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종합병원 1곳(분당차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