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이 연말에 환자가 두자리수 이상 증가폭을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스캔들에 빠진 서울대병원의 환자들이 분산된 효과라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환자를 분석해보면 나비효과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견도 많다.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연말에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들에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A대형병원 관계자는 15일 "11월을 넘기면서 지난해 대비 20% 이상 환자가 늘었다"며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서울대병원 파장이 가장 큰 이유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서울대병원을 고집하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빅5병원 모두가 최상위권 평준화가 됐다는 인식이 많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듯 서울대병원의 경우 동년 대비 신규 환자가 30%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의 환자들이 다른 빅5병원으로 흘러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갑자기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결국 서울대병원 파장 외에는 딱히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비효과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환자가 늘어나는 타이밍에 서울대병원 사태가 발생한 것 뿐이라는 것이다.
B대형병원이 대표적인 경우. 실제로 B병원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B병원 보직자는 "서울대병원 사태가 일부 영향을 줬을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메르스 사태 등이 더 큰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며 "또한 3대 비급여 개선 등으로 체감하는 병원비 차이가 줄어든 것도 이유라고 본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만약 정치적 이슈가 원인이라면 같이 타격을 받는 세브란스병원도 환자가 줄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유를 갖다 붙인 것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환자는 늘었어도 실익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경증 환자들이 늘어나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올해 예상보다 독감이 빨리 번져 응급실이 난리통"이라며 "결국 환자는 늘어도 실익은 없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결국 감기만 걸려도 대형병원에 오는 현상이 더 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