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효자 품목 알비스의 쌍둥이 약 발매와 제형 추가 등 다양한 '에버그리닝'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힘에 부친 상황이 됐다.
특허 만료된 알비스의 후속으로 내놓은 고용량 '알비스D'마저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에서 패하면서 타 제약사의 고용량 제네릭 출시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유니온제약과 위더스제약, 인트로팜텍, 삼천당제약, 경보제약, 한국맥널티, 경동제약 7개사는 알비스D 관련 권리범위확인 청구에서 승소했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알비스는 라니티딘, 비스무스, 수크랄페이트의 3가지 성분으로 위∙십이지장 궤양 치료에 직접 영향을 주는 위산 분비 억제 및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와 점막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제품이다.
특히 알비스의 이중핵정 구조는 3가지 성분이 상호작용으로 약효가 낮아질 수 있는 점을 보완한 대웅제약의 특허기술.
대웅제약은 2014년 알비스의 특허가 만료되자 고용량 알비스D의 특허를 신청했지만 7개 중소 제약사들은 약제조성물과 관련한 특허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특허심판원은 "확인대상발명은 특허등록 제0453179호(피복된 라니티딘, 비스마스 서브시트레이트 및 수크랄페이트를 함유하는 경구용 위장질환 치료용 약제조성물)의 권리범위에 속하지 아니한다"고 청구인 측 손을 들어줬다.
알비스의 조성물 특허를 두고도 지난해 1월 한국파비스제약을 시작으로 7개 제약사에 패한 대웅제약은 재차 타격을 입은 셈.
특히 파비스제약의 승소 이후 진행된 청구건에 대해 대웅제약이 심판원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승소 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알비스의 2015년 매출은 유비스트 기준 596억원, 2016년 약 630억원, 2017년에는 800억원으로 예상될 정도로 대웅제약의 효자 품목이다.
대웅제약은 2017년부터 기존 알비스 정제를 축소한 크기의 제형, 현탁액 제제를 개발하는 등 제품 다양화로 알비스 시장을 수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