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노릇을 하던 기술수출이 수정 계약돼 영업이익과 매출액에서 발목을 잡힌 한미약품이 올해도 암울한 전망을 드리우고 있다.
로수젯과 에소메졸 등 개별 품목의 성장세를 이끌어냈지만 매출 상승분 대부분이 판권 해지된 노바티스의 가브스 규모에 맞먹어 그다지 큰 성장세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7일 한미약품은 연결회계 기준으로 2016년 누적 매출 8827억원과 영업이익 268억원, 순이익 303억원을 달성했고, R&D에는 매출의 18.4%에 해당하는 1626억원을 투자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2015년 한미약품의 매출 1조 3175억원, 영업이익 2118억원, 순이익 1621억원의 기록에서 각각 -33%, -87%, -81% 떨어진 수치.
작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직전해(2015년) 5125억원의 기술료 수익으로 인한 기고효과 및 기술계약 수정이 반영돼 감소했으며,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기타매출은 전년대비 6.2% 성장한 수치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퀀텀 프로젝트'의 일부 계약도 해지되며 매출과 영업익 동반하락을 가져왔다는 뜻이다.
매출취소 금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 수취한 사노피 기술수출 계약금 639억원이며, 관련 세금 66억원과 한미사이언스에 지불한 수수료 157억원은 환급 반영됐다.
2016년 연간실적은 매출액 8827억원(-33%YoY), 영업이익 268억원(-87%YoY)으로 15년 5125억원 기술료 수익의 기고효과로 인해 전년대비크게 감소했다. 2016년 기술료 수익은 277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기술수출 수취액과 판권 이동에 따라 한미약품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
동부증권 구자용 연구원은 "2017년은 기술료 유입규모가 축소되고 임상진행에 따른 R&D비용이 증가해 적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하지만 향후 분할 인식할 830억원 중 357억원이 올해 반영될 것이므로 당초 예상만큼 실적이 나쁘지는 않겠지만 이는 조삼모사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랩스커버리 관련 신약(사노피: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얀센:HM12525A 2상)과 자가면역치료제(릴리:HM71224 2상)의 마일스톤 수취 시점을 임상종료 이후로 가정했을때 빨라도 2018년에 기술료 유입이 가능할 것이다"며 "따라서 올해 기술료 매출은 분할 인식하는 계약금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효자 노릇을 한 노바티스의 가브스정이 되레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구 연구원은 "2016년 의약품 사업은 자체개발 품목 로수젯, 에소메졸, 로벨리토, 한미플루 판매가 크게 증가해 6601 억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며 "2017년에도 로수젯과 같은 복합제 형태의 신제품 5종을 출시할 계획에 있지만 가브스 판권 해지가 매출 성자엥 부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로수젯이 196억원, 에소메졸 199억원, 로벨리토 132억원, 한미플루 204억원으로 총 731억원의 신규 매출을 발생시켰지만 연 500억원에 달하는 가브스 판권 해지로 신규 매출 발생분 대다수가 상쇄된다는 의미다.
구 연구원은 "계약금 분할인식 효과로 인해 2017년 추정 실적이 종전 기대치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반환의무 없이 이미 수취한 계약금의 인식시점 차이일 뿐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20 17년에 추가 기술료 유입이 예상되지 않고, 의약품 사업 부문 매출성장
율도 다소 둔화돼 성장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