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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조원 메가펀드 실험, 신약 개발 돌파구 될까

발행날짜: 2017-03-03 11:46:24

미 MIT 하반기 출범 목표…"신약 연구, 대규모 투자 효율적"

미국 MIT CanceRx 팀이 항암 신약개발을 위해 최소 5조원에서 최대 15조원에 달하는 메가펀드 실험에 나선다.

성공률이 극히 낮은 신약개발 사업에 투자하려면 메가펀드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금융이론을 가시화한 것으로 새로운 신약개발 투자금 유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관심을 끌고있다.

3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신약개발 R&D의 새로운 투자 모델로 메가펀드를 소개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제약산업에는 R&D 투자 비효율성을 나타내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 존재한다.

1950년 이후 9년마다 10억달러 투자액 당 개발되는 신약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주장으로 실제 신약 R&D 투자 비용은 2004년 개당 10억달러(약 1.1조원)에서 2015년 16억달러(약 1.8조원)로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서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을 거꾸로 한 개념.

신약개발은 단계가 진행될수록 신약개발의 성공률과 누적 비용은 상반된 관계로, 후기로 갈수록 성공률은 낮아지는 반면 비용이 증가하는 특징 보유한다.

미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신약개발에는 평균 10∼15년의 긴 시간과 12억달러(약 1.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약 1만 개의 후보물질 중 1개의 확률로 신약이 개발되는 것으로 추정돼 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

보고서는 "이러한 고위험 및 R&D 생산성 하락 추세 등으로 신약개발 R&D에 대한 투자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며 "2012년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의 Andrew W Lo 교수는 금융공학적 방법을 활용해 신약개발 R&D에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 제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신약개발 R&D 자금을 금융공학적 측면에서 조달하는 방안과 궁극적으로 혁신적 신약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과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했다"며 "관심이 급증하자 MIT는 금융공학연구소 내에 의료금융 CanceRx 프로젝트 팀 구성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금으로 조달된 메가펀드를 통해 과학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금융공학이 바이오의약 분야에 혁신을 주도한다는 게 CanceRx의 목적.

쉽게 말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보수적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위험도가 높은 신약개발 R&D에 분산 투자, 혁신적 신약개발 확률을 높인다는 개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MIT CanceRx 팀은 항암 신약개발을 위한 메가펀드를 준비 중으로, 2017년 하반기 출범 예정이다.

운용자금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15조원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조원 규모의 펀드라면 총 200개 연구사업(임상 전 100개, 임상 1상 100개)에 나눠서 투자해 연평균 수익률이 약 8.9%로 예상되며, 손실이 날 확률은 20%, 5∼15% 수익률은 68%, 15%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확률은 35%로 분석. 15조원 규모의 펀드라면 연평균 수익률은 약 11.4%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6월 영국 런던시장도 신약개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100억 파운드(약 14조원) 규모의 메가펀드 조성을 선언한 바 있다.

런던시 역시 성공률이 극히 낮은 신약개발 사업에 투자하려면 메가펀드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새로운 금융이론을 가시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