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심평원 신임원장, 위상 강화? 내부화합 먼저

발행날짜: 2017-03-08 05:00:56
"심평원을 글로벌 리더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

심평원 김승택 신임 원장이 이른바 '학연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에서 김 신임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보건·의료 분야 글로벌 리더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즉 전임 원장이 강조해 온 심평원의 '해외진출' 계획과 최근 몇 년 동안 진행된 조직 역할 확대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사실 심평원은 예전 진료비 심사 업무에만 집중하던 데에서 최근에는 보건·의료 제도 설계와 수행, 자동차보험 및 공공 심사까지 맡는 등 기관 역할이 광범위하게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심평원의 조직 규모도 불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단순히 기관 정원만 봐도 2013년 약 1900여명이었으나, 2017년도에는 약 2600여명에 까지 육박했다. 불과 5년 사이에 기관 정원이 700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심평원의 남다른 '조직 확대' 능력으로 인해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직원들 간에 '세대 및 문화 차이' 문제.

짧은 시간 동안 조직을 확대하다 보니 20~30대 신규 직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존 40~50대 직원들과의 업무 수행에 있어 세대 및 문화차이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 심평원 심사직 직원은 "내부 게시판에 젊은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조직이 확대되면서 주요 업무를 이끌어나가는 중간 직급과 신규 직원 간의 나이차이가 크다. 이러한 세대 간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이 적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신규 직원들의 교육에다 늘어난 업무 소화로 인해 과장 및 차장급 직원들의 부담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이 모든 것들이 급속도로 진행된 조직 확대에 따라 발생한 부작용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부적인 위상 강화에만 심평원이 몰두해서야 되는 것일까.

옛말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뜻이다.

결국 글로벌 리더기관이라는 신임 원장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부 직원들의 화합을 위한 노력이 먼저이지 않을까. 진정한 화합과 상호존중을 이끌어 내는 심평원장이 되길 기대해본다.